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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다…‘도핑’에 발목 잡힌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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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다…‘도핑’에 발목 잡힌 스타들

입력
2015.07.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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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대한민국 체육계가 도핑에 신음하고 있다. 과거 ‘도핑 청정국가’로 평가 받았던 한국은 올해 들어 종목 불문 스타급 선수들의 도핑 양성 반응 소식이 이어지며 팬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올 초 수영스타 박태환(26)으로 시작된 도핑 파문은 최근 실력과 외모를 겸비해 인기몰이를 했던 여자배구 곽유화(22)까지 이어졌다. 올해 논란이 됐던 스타 선수들의 도핑 논란을 정리했다.

▦ 수영 박태환

수영 박태환. 한국일보 자료사진
수영 박태환.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태환은 지난해 7월29일 서울 중구의 한 병원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네비도 주사를 맞았다. 9월 3일 국제수영연맹(FINA)은 박태환의 훈련장이었던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으로 불시에 들이닥쳐 A, B 두 가지 소변 샘플을 채취해 갔다. 이후 10월 30일 박태환과 대한수영연맹 측에 전달된 테스트 결과는 ‘양성’이었다.

지난 1월 온 세간에 알려진 이 소식은 한국 스포츠계에 적잖은 충격파를 안겨줬다. 박태환은 이 일로 선수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아울러 2014 인천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과 제주 전국체전(10월28일~11월3일)에서 획득한 메달도 모두 박탈당했다. 무엇보다도 그간 쌓아온 명예가 한 순간에 무너졌다. 박태환은 3월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유가 무엇이든 저의 불찰이었다.‘약쟁이’란 비난까지 새겨듣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 축구 강수일

도핑 양성반응으로 문제를 일으킨 제주 유나이티드의 강수일이 6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참석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며 눈을 감고 있다. 뉴시스
도핑 양성반응으로 문제를 일으킨 제주 유나이티드의 강수일이 6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참석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며 눈을 감고 있다. 뉴시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흑인 병사 사이에 태어난 강수일(28.제주)은 프로 데뷔 후부터 다문화 어린이들의 ‘희망 메신저’이길 자처했다. 그랬기에 태극마크의 꿈은 누구보다 더 간절했다. 그러던 올해 기회가 왔다. K리그 클래식에서 14경기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그런 강수일을 국가대표팀에 발탁했다. 하지만 어렵게 따낸 태극마크를 너무 쉽게 내려놓았다. 도핑 양성 반응 때문이었다. 지난 5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도핑테스트 결과 안면 부위에 바른 발모제에서 금지 약물인 메틸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됐다. 결국 강수일은 지난달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귀국했다. 강수일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나 자신에게 실망스럽다”며 사죄했고, 지난달 22일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 야구 최진행

한화 최진행.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화 최진행.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 시즌 프로야구 ‘돌풍의 핵’ 한화는 반환점에 다다른 시점에서 주축 외야수인 최진행(30.한화)의 도핑 양성 반응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5일 반도핑위원회를 열고 KBO 반도핑 규정을 위반한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전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달 초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최진행의 소변 샘플에서 WADA가 경기 기간 중 사용을 금지한 약물인 ‘스타노조롤’ 성분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최진행이 받은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는 1회 적발 시 받을 수 있는 징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다. 올해 마약처럼 중독성 있는 야구를 해 ‘마리한화’라는 애칭을 얻었던 한화는 최진행의 도핑 징계로 전력 손실은 물론 구단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한화 구단은 “최진행이 지인으로부터 프로틴(단백질 보충제)을 권유 받아 먹다가 식약청 허가를 받지 않은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복용을 중지했다. 선수도 반성 중”이라고 밝혔다.

▦ 배구 곽유화

배구 곽유화. 한국일보 자료사진
배구 곽유화. 한국일보 자료사진

‘얼짱 배구선수’로 한창 주가를 올렸던 곽유화 역시 실력을 꽃피우기도 전에 도핑 양성 반응으로 코트를 떠났다. 곽유화는 지난 4월 두 차례 실시한 소변 샘플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펜디메트라진’과 ‘펜메트라진’이 검출됐다. 구단을 통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미용 목적의 건강식품을 구입해 복용해다 도핑 테스트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과로 곽유화는 지난달 23일 프로배구연맹으로부터 6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소속팀이던 흥국생명은 30일 곽유화를 은퇴 선수로 분류해 공시했다. 구단 측은 ‘지금은 경기에 나서기 어려울 것 같다.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곽유화의 뜻을 받아들여 은퇴선수로 공시했다고 전했다. 현역 복귀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은퇴선수로 공시된 선수의 경우 코트로 돌아올 수 있는 준비가 되면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모든 구단과 입단 협상이 가능하다.

김형준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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