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25년 전보다 2.5배로
초중고 사교육 참여는 줄어 68%
주택보급률 지속 증가 103%
살인ㆍ강도 줄고 성폭행 범죄 늘어
급격한 저출산ㆍ고령화로 현재 인구 10명중 1명 꼴인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40년에는 3명 중 1명까지 급증할 걸로 전망됐다. 6년 전 남학생을 앞지른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이 갈수록 격차를 벌이고 있고, 살인ㆍ강도 등이 줄어든 강력범죄의 공간을 성범죄가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19일 통계청이 인구, 가구, 노동, 교육, 복지 등 우리 사회 주요 부분의 현 주소를 집계해 발표한 ‘2014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 인구(5,042만명)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12.7%)은 전년 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약 25년 전인 1990년(5.1%)과 비교하면 2.5배 가량 증가한 수치지만 이는 앞으로 25년 후에는 또 다시 2.5배 증가해 2040년 32.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불과 50년 만에 인구 100명 중 5명 꼴이던 노인인구가 30명 이상으로 급증하는 셈이다. 특히 극심한 저출산의 영향으로 생산가능인구 100명 당 부양해야 하는 노인 수는 지난해 17.3명에서 2040년 57.2명까지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 소비행태에는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255만1,000원)은 전년(248만1,000원) 대비 2.8% 증가했다. 소비 항목 가운데는 ‘식료품ㆍ비주류음료’가 1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교통’(13.1%), ‘음식ㆍ숙박’(13.1%), ‘교육’(11.2%) 등이 뒤를 이었다.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13%)을 기점으로 꾸준히 줄면서 같은 해 각각 11.9%, 12.7%에 머물던 교통과 음식ㆍ숙박비 비중이 소폭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교육비 감소는 가구 내 사교육이 점차 줄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초ㆍ중ㆍ고교생 사교육 참여율은 68.6%로 2010년(73.6%)에 비해 5.0%포인트 떨어졌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2,000원이었다.
지난해 고교 졸업생의 대학진학률은 70.9%로 전년(70.7%)보다 소폭 상승했는데, 여학생의 진학률(74.6%)은 남학생(67.6%)을 크게 앞질렀다. 전통적으로 남학생이 더 높던 대학진학률은 지난 2009년 남학생 81.6%, 여학생 82.4%로 처음 역전된 후, 격차가 2012년 5.7%포인트, 2014년 7%포인트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소득불평등 정도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학계 일부의 주장과 달리 꾸준히 호전되는 추세로 조사됐다. 2009년 0.314였던 지니계수는 2013년 0.302로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낮은 상태를 의미한다.
2013년 주택보급률은 103%로 전년(102.7%)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주택보급률은 2008년(100.7%) 처음 100%를 넘은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자살 당뇨병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뇌혈관 질환이 인구 10만명 당 50.3명을 기록, 심장질환(50.2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013년 기준 기대수명은 81.94년으로 1990년(71.28년)에서 약 10년 가량 늘었다.
살인 강도 등 주요범죄가 2013년 기준 50만4,000건 발생해 1년 전(51만건) 보다 1.1% 감소한 가운데, 성폭행이 같은 기간 26.1% 급증한 2만7,000건을 기록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