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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교통사고도 어린이엔 후유증 커… 세심히 살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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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교통사고도 어린이엔 후유증 커… 세심히 살펴 봐야

입력
2018.06.04 22:5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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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계절이다. 가족과 즐거운 나들이를 하다 생기는 사고가 적지 않다. 가벼운 교통사고라도 어린 자녀들에게는 아주 힘든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육체ㆍ정신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지만 표현력이 떨어져 큰 외상이 없으면 교통사고 후유증이 있어도 방치하기 쉽다. 따라서 가벼운 교통사고라도 자녀를 주의 깊게 살피고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대처가 필요하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보행 중 교통사고와 탑승 중 교통사고로 나눌 수 있다. 보행 중 자동차, 자전거 등과 충돌했다면 아이 신체에 직접적으로 외상이나 충격을 준다. 사고 직후 아이가 크게 통증이나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아도 부딪힌 곳을 자세히 살피고 X선,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사를 통해 골절이나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또한 차량 탑승 중 사고 발생 시에도 눈에 보이는 큰 외상이 없는 경우라도 경미한 타박상이나 아이의 상태를 확인 후 바로 병원에 가서 점검해야 한다.

충돌 당시 충격이나 심리적 쇼크 등은 아이에게 심신 리듬을 망가뜨리고 신체에 가해진 강한 충격으로 근육이 뭉치거나 순환이 비정상적으로 변해 ‘어혈’이 생길 수 있다. 심리적 긴장과 충격은 정서ㆍ수면 등에 방해를 준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대표적 후유증으로는 ▦아이들이 놀랐을 때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수면장애(한의학 용어로 ‘야제증’) ▦구토ㆍ헛구역질ㆍ변비 ▦밥을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입맛을 잃는 식욕부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 ▦갑자기 엄마 아빠를 많이 찾거나 대소변 실수를 하고, ▦돌 이전 아이라면 대변 상태와 색깔이 나빠진다. 배변활동이 원활하던 아이가 사고 후 변비가 생기는 것은 사고 당시 느낀 긴장감이 오래 지속되면서 장 운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교통사고 후 ▦사고 당시 정황을 반복 얘기하고 ▦소변 실수가 생기고 겁이 많아졌다면 꼼꼼히 살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 제대로 대처하면 회복도 빠르지만 그렇지 않으면 후유증도 더 길어지기 쉽다.

한방에서는 어린 자녀가 교통사고로 놀라면 기혈 순환의 원활하지 않다고 보고 놀란 기운을 풀어주는 치료를 진행한다. 뜸과 침 치료를 통해 뭉친 기운 순환을 돕고 반하, 죽여, 지실 등 심신을 안정시키는 탕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심하게 놀랐다면 손가락에 사혈을 하는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기운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고 뭉친 신경과 근육을 풀어준다.

아이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손상에 대해 표현을 잘하지 못하고 아파도 정확한 부위를 짚어내지 못하기 쉽다. 특히 정서적인 충격은 더 진단하기 힘들다. 이럴 땐 어린이 진료 경험이 풍부한 한의원에서 설진, 맥진을 포함한 종합 진단을 한 뒤 처방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의원에서는 자동차보험으로 진료받을 수 있는 어린이 전문 교통사고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사고 접수번호와 담당자 연락처를 확인한 후 한의사의 침치료, 뜸치료, 부항치료, 탕약 등은 보험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가정에서는 사고를 당한 자녀와 차분히 대화해 정서적 안정이 생기도록 도와야 한다. 평소보다 자녀와 시간을 많이 보내면 좋다. 아이의 손발을 자주 주물러주고 38도 정도의 물에 15분간 족욕도 기운 순환을 돕는다. 대추차도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종훈 목동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가벼운 교통사고라도 어린이는 어른보다 뼈가 가늘고 피부, 근육 등이 약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후유증도 클 수 있어 더 세심히 살피고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어린이는 뼈, 피부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약해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해도 후유증이 클 수 있으므로 세밀히 챙겨야 한다. 함소아한의원 제공
어린이는 뼈, 피부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약해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해도 후유증이 클 수 있으므로 세밀히 챙겨야 한다. 함소아한의원 제공
어린이 교통사고 후유증 체크리스크
어린이 교통사고 후유증 체크리스크

<어린이 교통사고 후유증 증상과 관리법>

-갑자기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고 밤에 자다 깨서 심하게 울 경우(야제증),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꼭 안아준다.

-사고 후 구토, 식욕부진, 변비가 생겼을 경우 소화 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소화시키기 쉬운 음식을 먹여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정신적인 충격이 커서 사고 이후 아예 차를 타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다. 사고 당시 정황을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무서워한다면 당분간 외출을 최소화하고, 가급적 차를 타지 않도록 한다.

-사고 이후 갑자기 대소변 실수를 하기도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나무라지 말고 실수에 대한 언급도 피한다. 이 부분은 치료를 통해 좋아지는 증상이므로, 스트레스 주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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