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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소' 김기덕 “폭행 베드신 사실성 높이려다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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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소' 김기덕 “폭행 베드신 사실성 높이려다 생긴 일”

입력
2017.08.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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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 ‘일대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기덕 감독. 연합뉴스
2014년 영화 ‘일대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기덕 감독. 연합뉴스

2013년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여배우 A씨의 뺨을 때리고 합의되지 않은 베드신 촬영을 강요한 혐의로 최근 피소된 김기덕 감독이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일”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김 감독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A씨와는 1996년부터 오랫동안 친구처럼 지내던 사이이고, 해외 영화제 수상 이후 출연 부탁을 받아 A씨를 영화에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A씨가) 2005년 ‘시간’ 때는 역이 마음에 안 든다고 거절했고, ‘뫼비우스’ 때는 2회 촬영을 하다가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하고 연락을 끊었다”며 “3차 촬영에서 오전 10시까지 기다려도 오지 않고 PD도 수 차례 현장에 나올 것을 요청했지만 끝내 현장에 오지 않아 다른 배우를 1인2역으로 급하게 수정해 촬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연기 지도를 한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했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서로 때리며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는 장면”이었다면서 “제가 직접 촬영을 하면서 상대배우의 시선 컷으로 배우를 때렸거나 아니면 제 따귀를 제가 때리면서 이 정도 해주면 좋겠다고 실연을 보이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 감독은 “4년 전이라 정확한 기억은 아니다”라면서 “연출자 입장에서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고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스태프 중에 당시 상황을 정확히 증언하면 연출자의 입장을 다시 고민하는 계기로 삼는 동시에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시나리오 내용과는 다르게 연출된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도 주장했다. 김 감독은 “폭력 부분 외에는 시나리오상 있는 장면을 연출자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그 일로 상처를 받은 그 배우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밝혔다.

A씨는 일련의 사건을 겪은 뒤 영화에서 하차했다. 사건 직후엔 영화계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다 올해 초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을 통해 해당 사실을 신고했고 최근 고소장을 제출했다. 안병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현장을 목격한 스태프의 증언도 확보했다”며 “영화단체들과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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