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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 어린이집 28만2000명 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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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 어린이집 28만2000명 줄 서 있다

입력
2017.11.02 04:4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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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인원, 현재 정원의 두 배 육박

지난 9월 28일 대전 유성구청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송편 만들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28일 대전 유성구청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송편 만들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초 첫 아이 출산을 앞둔 회사원 김모(32ㆍ서울 양천구 거주)씨는 아이를 보낼 어린이집을 미리 알아보기 위해 집 근처 국공립 어린이집의 대기 순번을 확인해 봤다. 김씨가 사는 동(洞)에는 장애인 전용을 제외하면 두 곳의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는데 A어린이집은 현원 20명에 입소 대기자가 44명이었고, B어린이집은 현원 104명에 대기자 수가 무려 489명에 달했다. “이 정도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는 문의 전화에 B어린이집 교사는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 가족, 맞벌이 부부, 3자녀 이상, 다문화 가족 등 우선 순위 가점을 최대한 많이 받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아직은 고작 13% 가량. 입소는 하늘의 별따기다. 최근 수치가 보여준다.

1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전국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대기자 수는 28만2,073명으로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 수(17만9,350명)의 1.5배에 가까워 대기 비율이 157.3%였다. 100명이 다니는 어린이집에 자리가 비기를 기다리는 인원이 157명이라는 뜻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가 415.9%로 가장 높았고, 서울 송파구 366.4%, 전남 무안군이 359.1%로 뒤를 이었다. 서울 전체의 대기 비율은 253.0%였다.

만 0세 아이는 민간어린이집 입소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0세는 국공립과 민간 어린이집을 더해도 대기 비율이 182.0%(현원 9만9,332명ㆍ대기자 18만818명)였고, 서울은 이 비율이 666.7%(현원 1만4,305명ㆍ대기자 9만5,370명)나 됐다.

남인순 의원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국공립어린이집에 입소 대기 신청을 해도 아이가 다 커서 취학할 때까지 국공립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면서 “가정어린이집을 매입하거나 무상 임대해 0세 아이를 돌보는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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