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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만 ‘깜깜’ 인천 LNG기지 가스 누출… “직접 감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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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만 ‘깜깜’ 인천 LNG기지 가스 누출… “직접 감시” 촉구

입력
2017.11.20 15:4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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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이 송도 LNG기지 현장을 방문, 가스누출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송도 LNG기지 현장을 방문, 가스누출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최근 인천 송도국제도시 액화천연가스(LNG)기지 내 가스누출 사고가 주민들에게 늑장 공개되는 가 하면 같은 사고가 반복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상시적 주민감시단 구성과 관련 지자체의 사고방지를 위한 대책마련 등 조례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스 누출과 탱크 기둥 균열 등 정확히 알려진 인천 LNG기지 사고만 세 차례”라며 “인근 주민들은 매번 언론을 통해서 뒤늦게 사고 내용을 접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복지연대는 이어 "이번 사고 이후에도 지방자치단체들이 뒤늦게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배제됐다"고 밝혔다.

인천시와 인천평화복지연대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해도 가스공사는 해당 지역 자치단체에 통보할 의무가 없고, 시ㆍ도지사에게 사고 사실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는 가스안전공사의 경우 관련 법령에 ‘즉시'란 단어가 빠져있어 자치단체가 빠른 대응을 할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점을 안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오전 7시30분께 가스공사 인천기지 하역장에서 영하 162도의 LNG가 1호기 저장탱크(용량 10만㎘)에서 밖으로 흘러 넘쳤지만 인천시는 사고 발생 13시간여 지난 오후 9시 14분에야 가스안전공사로부터 통보받았다. LNG 기지 직원들이 인천시를 찾아와 구체적인 사고경위를 설명한 것은 다음날인 6일 오전 9시 30분이었다.

특히 인천시 담당 직원은 휴대전화 문자로 첫 통보를 받았는데 ‘가스 누출’이란 단어가 없어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기계 오작동 정도로만 알았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특히 2005년 인천 LNG기지 가스 누출 사고 이후 인천시, 시의회, 연수구, 시민단체 관계자 등 13명 안팎으로 안전협의체가 꾸려졌지만 활동 내용이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다.

더욱이 자체 소방대를 보유한 기지측은 가스누출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를 돌려보내고, 사고 발생 일주일이 넘은 지난 13일에야 사고 사실이 일반에 공개돼 논란이 더 커졌다.

복지연대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 인천시, 주민으로 민관 안전 감시단을 꾸리고 근본적인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해 시에 감시단 구성과 관련한 조례 제정도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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