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성 기자

등록 : 2018.06.11 15:36
수정 : 2018.06.11 15:50

북미 실무팀, ‘정상 담판’ 전날까지 의제 조율 줄다리기

등록 : 2018.06.11 15:36
수정 : 2018.06.11 15:50

성김-최선희, 오전 이어 오후 협상 재개

비핵화 표현ㆍ초기이행 조치 진통 여전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성 김(왼쪽 사진)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각각 실무협상장인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북미가 정상회담 전날인 11일까지 합의문 초안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 중이다. ‘세기의 담판’이 벌어지는 싱가포르 현지에서다. 사실상 최종 협상이지만, 북한 비핵화 표현의 명확성ㆍ구체성과 북한의 초기 이행 조치,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체제안전 보장 방안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북미 양측 실무협상팀 대표인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이하 현지시간)부터 2시간가량 동안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협상을 벌인 뒤 약 1시간 30분 간 논의를 중단했다가 오후 1시 35분쯤 협상 재개를 위해 리츠칼튼 호텔로 돌아왔다.

양측은 핵심 정상회담 의제를 두고 막판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 쟁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에 명기된 한반도 비핵화 목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합의문에 담을지다. 미측은 CVID 관련 문구를 넣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북측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CVID라는 표현에 대북 공격성이 느껴진다는 거부감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수행,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성 김 대사와 함께 아침을 먹는 사진을 올리고 “내 국무부 팀과 함께 일찍 브리핑을 받았다. 성 김 대사가 오늘 북한과 만난다. 우리는 한반도의 CVID에 전념하고 있다”며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협상력 강화를 위한 압박 성격으로 해석된다.

협상이 계속 교착할 경우 적어도 4ㆍ27 남북 정상회담 결과물 ‘판문점선언’에 포함된 ‘완전한 비핵화’보다는 구체적이고 진전된 표현을 관철하는 게 미측 대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양측은 핵탄두와 핵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 핵무력의 핵심을 조기에 해외 반출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 절충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북미 수교 등 북한 체제안전 보장책의 유효성을 미 정권교체 등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담보할 수 있게 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체제안전 보장’(CVIG) 관련 내용을 넣는 게 미측의 유인책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아직 비핵화 이행 방안 단계에까지 논의가 도달하지 못한 듯하다는 게 정부 소식통 전언이다. 북미관계 개선 이후에야 구체적 비핵화 조치가 가능하다는 게 북한 입장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요구 중인 관계 개선 조치는 연락사무소 설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미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양국 정상과 핵심 보좌진의 견해를 거의 실시간 반영해가며 밀도 있는 협의를 벌이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협의에는 미측에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 북측에서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대행과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이 각각 배석했다.

이번 협의의 경우 앞서 판문점에서 이뤄진 양측 간 협의 때와 달리 미측이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미리 장소와 시간을 사전에 공지했다. 김 대사와 최 부상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판문점에서 총 6차례 만나 의제 등을 조율한 바 있다.

싱가포르=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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