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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신원 확인, 중국 움직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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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신원 확인, 중국 움직임에 달렸다

입력
2017.02.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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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핀란드TV YLE와 인터뷰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2년 핀란드TV YLE와 인터뷰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한국일보 자료사진

말레이시아 경찰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 수사가 진전되고 있지만 정작 말레이시아 정부가 시신의 신원을 ‘김정남’으로 확정하지 못하고 있어 수사 종결까지는 요원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시신의 신원을 ‘김철(김정남의 위조 신분)’이 아닌 ‘김정남’으로 확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열쇠를 중국이 쥐고 있다는 분석은 나날이 힘을 얻고 있다. 말레이 정부가 최근 중국 정부에 김정남의 신원 확인에 필요한 친족을 찾도록 지원을 요청했다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보도가 23일(현지시간) 나오면서다.

텔레그래프는 “중국령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김정남의 자녀 중 얼굴이 널리 알려진 아들 김한솔을 대신해 딸 김솔희가 26일 중국 대사관 보호 아래 말레이로 입국,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DNA)샘플을 제공하고 시신을 수습해 마카오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 부청장이 언론과의 대화에서 “유족이 멀리 있지 않으며, 1~2일 내로 신원 확인에 나설 것”이라고 한 발언과 상통한다. 앞서 말레이 당국이 25일 마카오에 경찰을 파견해 유족을 데려올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말레이 당국은 거듭 이같은 보도를 부인하고 있지만, 텔레그래프와 인터뷰한 말레이의 고위 안보관계자는 “말레이 경찰이 북한과의 협조가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김철의 신원을 확정하기 위해서 중국에 김철의 친족을 찾는 데 협조를 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국제사회 압박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의 중국 비난(23일)에도 불구하고 계속 먼 발치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중국이 만일 김한솔과 김솔희의 안전한 말레이 인도를 결심한다면, 간단히 신원 확인이 이뤄질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잘 아는 말레이 당국이 결국 중국에 손을 내밀었을 것이라는 게 텔레그래프의 분석이다.

이미 막후에서 중국이 조용히 움직여 사건의 빠른 종결을 돕고 있다는 징후도 있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은 24일 평양 주재 자사 특파원을 연결해 김정남 피살사건을 보도했다. 중국 역시 조금씩 이 사건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대응할 여지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겅솽(耿爽) 중 외교부 대변인은 김정남의 VX 독살 발표에 “당사국들이 대화로 풀어야 한다”라며 기존 제3자적 입장을 유지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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