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광주 시험지 유출, 공범ㆍ뒷돈거래 여부 전방위 수사

알림

광주 시험지 유출, 공범ㆍ뒷돈거래 여부 전방위 수사

입력
2018.07.17 17:17
수정
2018.07.30 15:51
10면
0 0

학교 사무실ㆍ학부모 자택 압수수색

학교발전기금 대가성 여부도 조사

17일 광주 사립고 고3 시험지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수사관들이 사건이 발생한 학교에서 챙겨온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광주 사립고 고3 시험지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수사관들이 사건이 발생한 학교에서 챙겨온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광주의 한 사립고 시험지 유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주범인 행정실장 A(58)씨와 학부모이자 학교운영위원장인 B(52)씨를 도와준 공범 여부는 물론 이들간 금품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캐기 위해 전담수사팀까지 꾸리고 나섰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7일 A씨의 학교 사무실과 자택, B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각종 문건과 PC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A씨 부부와 B씨 부부의 통신 및 예금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이들의 금융거래 내역 확보에 나섰다. 4월과 이달에 각각 치러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시험지 유출 과정에 외부 조력자나 또 다른 학교 관계자들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큰 데다, 이들간 뒷돈거래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B씨가 A씨에게서 건네 받은 기말고사 시험지를 자신의 집에서 컴퓨터 문서작업을 통해 요약본으로 만든 뒤 이 학교 3학년 아들(19)에게 “족보(기출문제)”라고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A씨가 “아들을 의대에 보내고 싶다”는 B씨의 부탁을 받고 2일 오후 5시30분쯤 등사실에 보관돼 있던 3학년 이과 기말고사 전체 9개 과목 시험지 원본을 행정실로 가져와 복사한 뒤 같은 날 오후 6시30분쯤 B씨에게 건넨 사실을 밝혀냈다. A씨는 4월 중간고사 때도 같은 수법으로 전체 과목 시험지를 빼돌려 B씨에게 전달했다.

경찰은 정년 퇴직을 2년여 앞둔 A씨의 범행 동기가 석연치 않아 A씨가 윗선이나 학교법인 관계자 등의 지시를 받고 시험지를 유출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은 특히 B씨와 학교법인 이사장의 부인이 고교 선후배 사이인 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은 또 B씨가 4월 중간고사가 치러지기 전 학교 측에 학교발전기금 300만원을 낸 사실도 확인,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수사 대상과 범위가 점점 확대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의사인 B씨가 운영하는 병원 사무실이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A씨를 통해 빼돌린 시험지를 병원 사무실에서 PC로 문서작업을 했을 가능성도 있는 등 이번 사건과 연결된 부분이 있어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는데, 검찰은 직접 관련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해 황당했다”며 “향후 수사 과정에서 필요하면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