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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석 기자

등록 : 2017.11.01 04:40

[평창 G-100] 태도 변한 北, 평창 땅에 선수단 보내나

등록 : 2017.11.01 04:40

크로스컨트리 등 국제대회 출전

‘평창 염두’ 긍정적인 신호 감지

남북, ANOC 총회서 논의할 듯

지난 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는 북한 피겨 페어의 렴대옥-김주식 조. AP 연합뉴스

평창동계 올림픽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북한의 출전 여부다. 북한은 지금까지 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해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 만한 신호가 잇달아 감지되고 있다. 북한이 현재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낸 유일한 종목은 피겨 페어의 렴대옥(18)-김주식(25) 조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출전권을 따지 못하고 와일드카드 확보에도 실패해 아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북한이 결단만 내리면 평창 땅을 밟을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10년 간 국제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던 북한 크로스컨트리는 지난 4월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대회 남자 10km 프리 부문에 2명의 선수가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류제훈 대한스키협회 국제국장은 31일 본보와 통화에서 “북한의 두 선수가 최근 두 번 국제 대회에 나와 포인트를 쌓았다. 올림픽에 가려면 12월 안에 3개 국제대회에 더 참가해야 한다. 이 선수들의 실력을 미뤄보면 대회에 참가하면 올림픽 출전 자격은 충분히 충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평창 티켓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북한 당국이 올해 안에 대회 참가 기회를 주느냐에 달린 셈이다.

국제스키연맹(FIS)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활동 중인 북한 남자 크로스컨트리 선수 중 러시아 대회에 출전한 이는 백일철(21)과 한준경(23)이다. 북한이 이들을 내보낸 건 평창올림픽 출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 역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최근 대한스키협회를 통해 크로스컨트리의 북한 참가 가능성을 자세히 청취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에도 관련 내용이 전달됐을 것으로 보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북한의 태도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6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참석차 방한했을 때 “정치가 열려야 스포츠가 된다”며 선을 긋던 장웅 북한 IOC 위원은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때는 “정치와 올림픽은 별개 문제라고 확신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네벨혼 트로피에서 출전권을 획득한 나라들을 대상으로 실제로 그 올림픽 쿼터를 쓸 것인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는데 북한도 사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IOC도 매우 적극적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그리스 올림피아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성화 채화식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참가할 기회를 주기 위해 기술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며 마지막까지 북한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달 말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IOC는 북한 올림픽위원회(NOC)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원할 경우 장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올림픽 솔리대리티’Olympic Solidarity)'를 통해 지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림픽 솔리대리티는 IOC가 올림픽 중계권 수익을 바탕으로 마련하는 자금으로, 지원이 필요한 국가 NOC에 선수 육성 등에 필요한 자금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남북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11월 초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제22회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에 나란히 참석해 이곳에서 평창올림픽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체육상 김일국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이 체코의 프라하에서 진행되는 제22차 민족올림픽위원회 협회(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 총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체육회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남북 위원장이 프라하에서 만나는 일정이 없지만 자연스럽게 회동이 잡힐 공산이 크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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