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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책] 34년 박물관지기의 아름다움에 관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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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책] 34년 박물관지기의 아름다움에 관한 메모

입력
2018.06.14 18:1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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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의 성장 이내옥 지음 민음사 발행ㆍ276쪽ㆍ1만4,800원

34년간 박물관지기로 살아온 저자의 글 모음이다. 퇴직 이후 쓴, 대개 3~4쪽짜리 짧은 글들이다. 오랜 기간 동안 아름다움을 좇은 이의 글이어선지, 그냥 짧다기보다 알뜰한 절제의 느낌이 강하다. 일본이 그토록 찬탄했다는 이도다완 얘기나, 악보 그 자체에만 충실했다는 피아니스트 리히테르 얘기를 전해주는 데서 나타나듯 간결, 단순함에 대한 찬미다. 무엇보다 곱씹어 읽어볼 이야기는 물론, 박물관 얘기다. 가령 해외에서는 ‘모나리자’ 포장 운송법, ‘칼레의 시민’ 운송법 같은 게 논문 주제다. ‘금동반가사유상’ 포장법은? 그렇지 못하다. 고려청자의 비색(秘色)에 대한 찬탄은 끓어 넘친다. 그러나 그 비색이 자연광 아래서 가장 멋지다는 이유로 천장을 뚫어 햇볕까지 끌어들여 전시하는 곳은 이름있다는 한국의 박물관이 아니라 일본 오사카의 동양도자미술관이다. 진주ㆍ청주ㆍ부여ㆍ대구 등 전국 박물관에서 근무한 덕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문화 공간에 대한 팁들도 은근히 많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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