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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도경수-나나 ‘연기돌’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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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도경수-나나 ‘연기돌’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이유

입력
2017.11.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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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나나./ 사진='7호실'·'꾼' 스틸

[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아이돌 가수의 연기 도전이 더 이상 화제가 되지 못하는 시대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났고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관대해졌다. 이는 곧 ‘연기돌’이 예상 외로 눈에 띄는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상업영화 주연으로 관객을 찾은 엑소 도경수와 애프터스쿨 나나는 ‘연기돌’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이들 중 대표 아이돌이다. 도경수는 ‘7호실’(15일 개봉)에서 기존의 바르고 착한 이미지를 벗었다. 극중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위해 DVD방에서 일하는 휴학생 태정 역을 맡아 삶에 찌든 젊은 청춘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문신을 하고 담배를 태우는 등 외관상 파격적인 변신은 말할 것 없고, 결코 평탄한 인생을 살지 못한 태정에 완벽히 몰입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도경수는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빚을 청산해준다는 말에 마약 운반까지 맡게 되는 ‘비운의 청춘’을 절박한 몸부림으로 표현했다.

게다가 DVD방 사장이자 태정 못지않게 짠내 나는 인생을 사는 두식 역의 신하균에게도 결코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다. 안쓰러운 몸싸움에 가까운 생존 액션을 펼치며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신하균은 도경수에 대해 “연기는 사실 주고받는 거다. 일방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며 “도경수는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데도 캐릭터에 맞춰서 반응을 해줬다. 최고의 파트너”라고 칭찬했다.

특히 도경수는 화려한 캐스팅과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만 골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소신 있는 작품 선택으로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7호실’ 역시 제작비 10억 원 안팎인 저예산 영화다. 도경수는 “시나리오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처음 접해보는 블랙코미디 장르이기도 했다”며 “캐릭터도 내가 여태껏 하지 못한 역할이다. 꼭 해보고 싶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현빈-유지태와 함께 케이퍼무비 ‘꾼’(22일 개봉)으로 찾아온 나나 역시 일취월장한 연기력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tvN ‘굿 와이프’에서 걸크러시한 캐릭터로 호평 받은 나나는 이번 영화에서도 매력을 뽐냈다. 첫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튀지 않는 연기로 극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나나가 연기한 춘자는 미모와 치명적인 매력으로 사기를 치는 팜므파탈 캐릭터다. 나나는 극 초반부터 관객의 시선을 붙드는 연기를 펼치는 데 성공했다. 보석상 사장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매혹적인 표정과 과감한 행동을 뻔뻔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능청과 섹시를 오가는 나나의 연기는 ‘천만흥행’에 성공한 케이퍼무비 ‘도둑들’(2012년)의 전지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장면은 바로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의 오른팔인 박승건(박성웅)을 유혹하는 신이다. 과한 섹시미를 어필하려는 춘자의 행동을 귀엽고 코믹하게 표현하며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튀지 않고 이질감 없는 연기가 관전 포인트다.

나나는 촬영 전부터 춘자의 행동과 대사를 연구했다고 했다. “완벽한 척 하지만 허당기가 있는 춘자 캐릭터에 욕심이 생겼다”며 “대본을 보면서 춘자가 어떻게 행동할지 상상했다”고 말했다.

사진='7호실'·'꾼' 스틸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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