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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혜성 “인생 캐릭터? 아직 못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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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혜성 “인생 캐릭터? 아직 못 만나”

입력
2017.12.3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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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배우가 자신의 능력을 진정으로 발휘했다고 평가되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누군가는 김혜성을 운이 좋은 배우라 할지 모른다. 2005년 영화 ‘제니, 주노’로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김혜성은 2007년 종영한 MBC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시 약 10년 뒤 KBS2 종영극 ‘매드독’에서 김혜성은 아픈 가족사를 가진 은둔형 천재 온누리를 만나 인생 캐릭터를 다시 썼다는 칭찬 속에 극을 마무리했다.

-‘인생 캐릭터’를 다시 썼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스스로는 별로 보여준 게 없다는 느낌이라 낯간지럽다는 생각도 든다. 회사에서 다들 ‘반응이 좋다’, ‘인터뷰 하자는 연락이 많이 온다’고 해주는데, 사실 회사에서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지 않나. 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 아닌가 싶다.”

-‘매드독’이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악평 속에 끝나는 작품들도 많은데 칭찬을 많이 받은 것 같아서 기분 좋다. 마지막 두 주 동안은 시청률 1위도 했고, 10%대에 가까운 시청률도 기록을 해서 분위기가 좋았다.”

-사회 적폐를 청산하는 스토리가 통쾌함을 안겼다는 평가다.

“이렇게 통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게 신기한 경험이었다. 우리 사회 문제도 여럿 건드렸던 것 같고. 점점 잊혀가는 내용을 다시 한 번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충분히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조재윤과 남남케미로도 인기를 모았다.

“개인적으로 여성 캐릭터와의 케미보다는 남남케미가 더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브로맨스’라고 하는 그런 거 말이다. 시놉시스에 치타(조재윤)와 치고 박고 하는 부분이 많다고 돼 있었는데, 그런 점을 조금 더 잘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은 있다. 큰 사건을 파헤치는 스토리가 주가 되다 보니 ‘매드독’ 팀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못 했다는 생각이다.”

-시청률이 급반등했다.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배우들이 초반에는 힘 안 떨어지려고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 결국 드라마는 시청률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분위기가 떨어지려고 할 때마다 다들 더 힘을 냈다. 조재윤 형도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 ‘우울해 하지 말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렇게 힘을 낸 덕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캐스팅 단계부터 온누리 역과 찰떡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비슷한 면이 많았다고 생각을 한다. 시놉시스에 있던 외적인 면도 그렇고. 성격적인 면에서도 비슷한 점이 꽤 있었다. 나도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가끔 ‘왕따’ 느낌이 날 정도로(웃음). 그래서 처음부터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간 작품에선 유독 밝은 면을 많이 보여줬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인생 캐릭터를 만나진 못 했다는 생각이다. 아마 어떤 분들은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민호가 내 인생 캐릭터라고 할 것 같다. 그 작품 덕에 많은 분들께 이름을 알렸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으니까 어떤 면에서는 맞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정우 선배가 했던 그런 캐릭터가 나와 잘 맞을 것 같다. 부산 출신이라 사투리 쓰면서 그런 연기를 하면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막연한 생각이긴 한데, 어두운 캐릭터도 연기해 보고 싶다. 나란 사람에게는 어두운 면도 많고, 침울한 면도 많다. 그래서 그런 연기를 하면 인생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가끔 밝은 연기를 하다 보면 연기를 하면서 ‘너무 연기하고 있네’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곧 새해인데 계획은 있나.

“딱히 없다. 연말이니까 가족들 만나는 정도. 올해를 자평하자면 내게 한 5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조금 더 왕성하게 활동해서 스스로에게 70점 정도는 주고 싶다. 1년에 두 작품씩은 하면 좋을 것 같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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