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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자' 구자욱 부활 뒤엔 이승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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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자' 구자욱 부활 뒤엔 이승엽이 있었다

입력
2017.06.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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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구자욱/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이제 야구장 나올 때 웃으면서 나와요."

삼성 구자욱(24)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잃었던 웃음도 되찾았다.

구자욱은 올 시즌 초반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5월 중순까지 타율이 2할대 중반에 머물렀다. 1군 데뷔 첫 해였던 2015년 타율 3위(0.349)에 오르고 지난해에도 타율 0.343(6위)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책임졌던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침묵하는 방망이와 함께 그의 마음도 계속 무거워져만 갔다.

하지만 구자욱은 구자욱이었다. 어느덧 그의 시즌 타율은 0.302까지 올랐다. 홈런은 12개(6위), 타점은 42개(2위)다. 5월 이후에만 타율 0.342, 8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면서 이 기간 홈런 공동 3위, 타점 1위를 달렸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05(37타수 15안타)를 때려내는 등 확실히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자욱은 "시즌 초반에 내 타격 자세를 고집했다. 상대 투수들이 내 약점을 다 알고 있으니 변화를 줬어야 했는데 작년까지 잘 맞았던 폼으로 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 나태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

처음 겪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구자욱을 구해낸 건 팀 선배 이승엽(41)이었다. 구자욱은 "타격폼을 바꿔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승엽 선배의 말씀을 듣고 변화를 주게 됐다. 선배가 일본에서 잘 치는 타자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주셔서 그걸 보고 자세를 바꿨다. 하체가 불안정했는데 그 부분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의 정성 어린 조언은 제대로 통했다. 지난 달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중심타선에서 밀려나 7번 타자로 출장한 구자욱은 이날 3안타를 치며 부활을 알렸다. 구자욱은 "그 때부터 자신감을 다시 얻었다"고 말했다.

'3번 타자' 구자욱이 살아나면서 팀도 힘을 받고 있다. 최하위로 힘겹게 시즌을 시작한 삼성은 6월에 치른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신의 슬럼프에 팀의 부진까지 겹쳐 마음 고생이 더 심했던 구자욱도 부담을 조금 덜어냈다. 그는 "중심타선에 서는 만큼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러다 보니 더 힘도 들어가고, 멀리 쳐야겠다는 욕심을 내 더 안 풀렸던 것 같다"며 "지금도 잘 해야겠다는 마음은 똑같지만 방망이가 안 맞을 때와 잘 맞을 때 (느끼는 부담은) 차이가 크다"고 활짝 웃었다. 그동안 야구장에서 늘 어두웠던 표정도 다시 활기를 찾았다. 구자욱은 "이제는 야구장에 웃으면서 나온다"며 웃음 지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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