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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성과 추궁에 거짓말로 위기 모면하려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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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성과 추궁에 거짓말로 위기 모면하려는 트럼프

입력
2018.06.19 17:55
수정
2018.06.1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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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전화번호 교환” 언급… 통화는 안 한 것으로 확인 부모 자녀 격리 정책 비난에 “친이민 독일은 범죄 증가”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화 통화하겠다고 주장한 17일(현지시간)에 실제로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백악관이 18일 공식 확인했다. 앞서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잔디밭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아버지의 날(올해는 6월 17일)을 맞아 북한에 전화할 것”이라고 밝혀 북미 정상간 상설 핫라인(직통전화) 개통 여부가 주목됐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한국 외교부에서도 “(북미 핫라인은) 남북 정상간 핫라인처럼 공식적인 구축 단계는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사실과 다른 레토릭을 구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북한의 인권 문제를 간과하는 게 아닌가’ ‘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제안했나’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진 직후 북한과 직접 통화ㆍ대화를 언급했다. 핫라인 구축에는 보안문제 해결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가 진행 중임을 강조하기 위해 당장 핫라인 가동이 가능한 것처럼 특유의 과장법을 쓴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들 간의 대화를 아예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잔디밭 기자회견의 다섯 가지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분석한 기사를 싣기도 했다. SCMP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문제를 해결했다고 언급한 대목에 대해 “해결했다고 말하기에 이른 시점이며 공동성명의 언어로만 보면 북한이 파기한 이전 핵 합의보다 약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객관적인 진실을 덮고 언론에 대한 광범위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비평가들의 평가를 소개하면서, 피터 킹 공화당 하원 의원(뉴욕주)을 인용해 “그는 과장법을 활용해 논지를 이해시키는 재능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18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은 이어졌다. 불법이민자 부모와 아동을 격리하는 ‘무관용’ 이민 정책을 고수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반이민 정책을 시행하지 않은 나쁜 사례로 독일을 들었다. 그는 “유럽에서 이민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며 “독일에서 범죄는 증가하고 있다”고 독일의 관대한 이민정책으로 범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사실이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NYT는 “독일 범죄 수치는 1992년 이후 가장 낮다”고 보도했다. 또 허핑턴포스트는 독일인 피의자보다 비(非)독일인 피의자가 더 빨리 감소하고 있다는 독일 내무부 범죄 통계를 제시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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