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우수한 노동력 제공 기대
남한은 물류 의료 교육 투자 원해
러시아 극동연방대 알렉산드르 아브라모프 교수는 지난달 2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자유항과 선도개발구역 개발은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한반도 긴장완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브라모프 교수는 연해주 곳곳에 자유항을 만들자고 러시아 정부에 제안해 채택하게 만든 선도적 인사다.
-자유항 법안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인가.
“10월12일 푸틴 대통령 서명으로 자유항 법안이 공식 발효돼 많은 부분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우선 입주절차가 매우 간소해지며 국내외 기업 유치하는데 차별은 전혀 없다.”
-자유항을 제안한 이유는 무엇인가.
“극동지역은 항만이 작은 편이지만 수출할 물자는 많아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했다. 자유항 법안 발효 이후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나.
“연해주 항구도시인 슬라뱐카에 러시아 기업이 지은 호텔이 들어서기로 돼있는 등 투자문의가 늘고 있다. 한국 기업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항만 등 인프라를 지을 계획이나 부지는 있나.
“자유항은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해 연해주 15개 도시에 걸쳐 있다. 개발부지는 얼마든지 있다. 러시아의 슈마그룹은 하산과 자루비노에 큰 항만을 지을 계획이며 호텔건설도 병행되고 있다. 중국이 동해로 나가려면 러시아 연해주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러시아를 연결하는 도로건설은 필수적이다.”
-자유항과 관련해 남북한이 어떤 투자를 하길 바라나.
“북한은 우수한 노동력 제공을 기대하고 있다. 남한에선 공항이나 물류 의료 교육 식료품에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 경제자유구역 운영경험이나 관광시스템도 연구하고 싶다.”
-한국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큰 틀에서 전적으로 동감한다. 부산에서 모스크바까지 결국엔 철도로 연결되지 않겠나. 문제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한국만의 노력으로는 힘들다. 러시아 중국 등 관련 당사국들의 적극적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블라디보스토크=강철원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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