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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극... 아이돌의 엇갈린 하루

입력
2016.05.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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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AOA 멤버 설현(왼쪽)과 미쓰에이 멤버 수지의 처지가 극명하게 대조를 이뤘다. 이정현 인턴기자 뉴시스
16일 AOA 멤버 설현(왼쪽)과 미쓰에이 멤버 수지의 처지가 극명하게 대조를 이뤘다. 이정현 인턴기자 뉴시스

걸그룹 멤버의 엇갈린 면모가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연예인들에게는 다소 어울려 보이지

않는 역사 인식을 두고 아이돌 셋의 표정이 눈에 띄게 엇갈린 하루였다.

16일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과 지민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눈물까지 흘려야만 했다. 새 미니앨범 '굿럭'을 공식 선보이며 널리는 알리는 자리로 마련된 쇼케이스 행사가 사과와 속죄를 위한 무대로 변질됐다. 대중의 성난 마음을 달래기 위한 불가피한 언행이었으나 당사자들에게는 한없이 우울한 하루로 기억될 만했다.

설현과 지민은 지난주 내내 여론이라는 도마 위에 올라있었다. AOA 동료들과 출연하는 온스타일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채널 AOA'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이 화근이었다. 퀴즈 형식으로 방송을 진행하다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안창호(선생)이라 잘못 말했고, 답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어 발음)이라는 언급까지 하게 됐다.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역사인식도 지니고 있지 못한 것으로 비판 받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설현과 지민은 비판이 일자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의 각자 계정을 통해 사과를 표명했으나 대중의 돌아선 마음을 쉬 돌리기 어려웠다. 이날 쇼케이스 행사에서 눈물을 쏟으며 다시 사과를 한 이유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는 설현 지민과 상반된 하루를 보냈다.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팬 사인회에 입고 나온 의상 때문에 대중의 커다란 호감을 샀다. 평화의 소녀상 모양에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부활을 염원하는 하얀 나비 형상이 묘사된 배지를 상의에 달고 행사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배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기금 조성을 위해 특별 제작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의 만행을 비판하며 피해자들을 돕고자 하는 수지의 마음이 배지 착용으로 나타난 것이다.

눈물 어린 사과에도 불구하고 설현과 지민을 향한 대중은 여전히 차가웠다. “솔직히 안중근 모르는 거는 좀 심했다”(pjw5****), “안중근을 모르는 것보다 그 발언과 태도가 문제”(mpjc****) 등 질책 어린 글들이 적지 않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란에 올랐다. 반면 수지에 대해선 호감 어린 반응들이 쏟아졌다. “역사의식은 이래야 하는 거 아니냐? AOA는 보고 배워라”(조**), “자신의 일을 하면서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가지는 태도가 아주 이쁘다”(정**)는 글들이 이날 온라인에 올랐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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