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준 기자

등록 : 2018.05.29 04:40

“BTS 음악엔 많은 상징과 깊은 이야기가 있다”

K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이 본 방탄소년단

등록 : 2018.05.29 04:40

미국 빌보드 K팝 칼럼니스트인 제프 벤저민은 "유창하게 한국어를 하지 못하지만, 방탄소년단이 날 유창한 한국어를 하고 싶도록 만드는 것 같다"며 웃었다. 제프 벤자민 제공

“방탄소년단 음악엔 많은 상징과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의 유명 K팝 칼럼니스트인 제프 벤저민은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팬덤을 단단하게 한 비결 중 하나로 노랫말을 꼽았다. 벤자민은 한국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신곡 ‘134340’을 비롯해 ‘뱁새’와 ‘웨일리언 52’ 같은 곡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어 아름답고 깊은 이야기를 전달한다”며 “방탄소년단은 청년이 겪는 성장을 비롯해 사회적 이슈들을 노래로 이야기해 팬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든다고 본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달콤하기만 한 사랑 얘기 대신 현실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또래의 고민을 살피는 곡을 꾸준히 내왔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3집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수록곡 ‘낙원’에서 “꿈이 없어도 괜찮아”라고 노래하며 무한경쟁시대 ‘아무나(Nobody)로 살길 원하는 2030세대를 지지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란 말로 무기력에 빠진 젊은이들을 손가락질하는 기성세대를 비판한 ‘쩔어’ 등 ‘학교 3부작’, ‘청춘 3부작’의 서사를 입힌 음악이 언어를 뛰어 넘어 동시대 해외 음악팬들을 더 열광하게 한다는 얘기다.

방탄소년단은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모티프로 ‘윙스(2016)’를 만들어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더니 미국 스탠퍼드대 신경외과 교수 제임스 도티의 자서전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미술가게’를 새 앨범 화두로 활용해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미국에서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지난해보다 더욱 뜨거워졋다. 벤저민은 “계속 좋은 음악을 선보였고 어떤 경쟁자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이 K팝 시장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고, 미국에서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NBC 인기 토크쇼 ‘엘렌 드 제네러스 쇼’ 등 미국 방송과 미국 3대 대중음악상 중 하나인 ‘아메리칸뮤직어워즈’에 출연하며 미국 대중에게 한층 더 친숙하게 다가갔다. 이번에도 새 앨범 발매 후 현지 방송에 출연하고, ‘빌보드뮤직어워즈’에서 컴백 무대를 선보이며 미국 음악 시장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이런 행보가 빅뱅 등 다른 K팝 아이돌그룹과 달리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더 뿌리 깊은 팬덤과 대중적 관심을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었다. 벤저민은 “기존 K팝 아이돌그룹에도 (미국에서 활약할) 매우 흥미진진하고 좋은 기회들이 존재했다”며 “그러나 이 기회들은 (한국 기획사에서) 취소하거나 거절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은 음악적으로 미국 주류 시장의 유행을 꿰뚫어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도 있다. 방탄소년단의 신곡 ‘에어플레인 파트2’ 작곡에 참여한 로만 캄폴로는 음악전문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미국 팝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의 융합”이라고 말했다. ‘에이플레인 파트2’엔 라틴 리듬이, ‘매직숍’엔 세계에서 가장 ‘핫’한 전자음악 듀오 체인스모커스풍의 멜로디와 비트가 담겼다. 미국 주류 음악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와 최신 히트곡을 낸 DJ, 작곡가와 손잡아 현지 음악팬들의 귀에 감기는 음악을 내놔 대중의 호응을 이끈 것이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 이우진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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