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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대 기자

등록 : 2017.11.15 16:36
수정 : 2017.11.15 16:59

시진핑, 2년만에 고위급인사 北에 파견… 김정은 면담 여부 주목

등록 : 2017.11.15 16:36
수정 : 2017.11.15 16:59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중국정부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대북 특사로 파견한다.

명분은 제19차 공산당대회 결과 설명이지만 미중 간 북핵 논의 결과와 함께 관계 개선 메시지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면담 등으로 호응할지 주목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5일 “쑹 부장이 시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19차 당대회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오는 17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외교부는 브리핑을 통해 쑹 부장 방북시 양국ㆍ양당의 공동 관심사가 논의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시진핑 동지의 특사로 쑹타오 동지가 곧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된다”고 확인했다. 앞서 쑹 부장은 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해 ‘시진핑 1인 체제’를 공고히 한 당대회 결과를 설명한 바 있다. 자국의 당대회 결과 설명은 사회주의 국가 간 오랜 전통이어서 쑹 부장의 방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쑹 부장의 방북은 시점상으로 미중 정상회담 직후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9일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선 한반도 비핵화 원칙 합의 등 원론적인 얘기만 공표됐지만, 실제 추가 대북제재와 대화 추진 여부 등을 놓고 심도 깊은 대화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많다. 쑹 부장이 시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하는 만큼 미중 간 논의 내용을 전달하면서 중국 측의 해법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시 주석이 한ㆍ미ㆍ일ㆍ러 정상을 연이어 만난 직후라 자신들의 북핵 해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행의 불가피성, 관련국들의 입장을 함께 전달하면서 도발 자제를 촉구하고 북미 간 직접대화나 6자회담 재개 등 대화 채널로의 복귀를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는 “대화가 시작된다면 당장은 북한이 거부 반응을 보여온 6자회담보다는 북미 간 1.5트랙 대화가 좀 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쑹 부장의 방북은 2015년 10월 류윈산(劉雲山) 당시 상무위원의 평양 방문 이래 고위급으로는 2년여만이어서 최악으로 치달은 북중관계 복원과 관련해서도 주목할 만하다. 그간 소원했던 북중 간 당대당 채널이 재가동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시 주석의 특사 파견을 수용한 데에는 김정은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여 면담 성사 가능성도 높다는 게 중론이다. 사실상 김정은과 시 주석 간 간접대화가 성사되는 셈이다.

이는 시 주석 입장에선 당대회에서 표방한 신형국제관계의 한 축인 주변국과의 선린외교를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 한국과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을 봉합한 데 이어 일본과 관계 정상화 의지를 내비친 것처럼 북한과도 당대당 채널을 통해 정상국가 간 관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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