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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리설주 부부 남측 평양 공연 깜짝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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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리설주 부부 남측 평양 공연 깜짝 관람

입력
2018.04.0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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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1일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직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평양공연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1일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직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평양공연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1일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리허설에서 조용필 등이 '친구여'를 부르고 있다. 평양공연사진공동취재단
1일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리허설에서 조용필 등이 '친구여'를 부르고 있다. 평양공연사진공동취재단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가수 조용필의 노래 ‘친구여’)

13년 만에 북한 평양에서 우리 예술단의 노래 잔치가 펼쳐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리설주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평양 시민 1,200명 가량은 북녘에서 오랜 만에 울려 퍼진 우리 가수 11팀의 노래를 들으며 봄기운을 한껏 느꼈다.

3차 남북 정상회담(27일)의 사전행사인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봄이 온다’)’가 1일 오후 6시30분(평양시간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렸다. 우리 예술단은 대중가요를 비롯해 아이돌그룹의 댄스곡까지 다채로운 음악들을 선보이며 평양에서 13년 만에 ‘하나된 남북’의 감회에 젖었다.

이날 공연은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서현의 사회로 진행됐다. 조용필은 북한에도 널리 알려진 ‘그 겨울의 찻집’을 불렀고, 남한 가수로는 북한 무대에 가장 많이 오른(4번) 최진희는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사랑의 미로’를 열창했다. 공연 막바지에는 가수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우리의 소원’과 조용필의 ‘친구여’;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를 함께 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정은 위원장 부부는 애초 남북 합동 공연이 열리는 3일 공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공연장에 와 북한 관객과 남측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공연장엔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들이 열띤 취재 모습을 보였다.

애초 오후 5시30분 예정됐던 이날 공연은 시작 시간을 두 차례 바꾸는 소동을 거쳐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됐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공연시간을 2시간 늦춰 저녁시간으로 옮겨달라는 북측의 제안을 남측이 받아들여 오후 7시30분에 시작하기로 했다가 오후 6시30분으로 최종 결정됐다. 예술단은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합동 무대를 꾸린다.

앞서 지난달 31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을 단장으로 예술단 본진과 태권시범단 등 190여명이 평양을 찾았다. 도 장관은 평양 도착 후 방북단이 숙소로 활용하는 평양 고려호텔 2층에 마련된 남측 취재단 임시 기자실을 방문해 방북 성과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도 장관은 이번 방북 공연을 발판 삼아 “남북 언어학자들이 25차례나 만나면서 추진해온 겨레말큰사전 편찬작업이 2015년 중단됐는데, 재개하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바랐다. 2015년 중단된 개성 만월대 발굴사업 재개도 방북 중 제안할 예정이다. 더불어 체육 교류 확대 취지에서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이 함께 하는 방안도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건의할 계획이다.

도 장관은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에 대해선 “일단 정상회담이 있고 큰 틀에서 풀어야 풀리는 것이다. 제가 먼저 언급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평양에 도착한 우리 가수들은 북측의 환대에 긴장을 푼 눈치였다. 평양국제비행장 입국장에서 만난 이선희는 “안내해 주시는 북측 관계자분들이 오자마자 평화롭고 안전하게 잘하고 갈 수 있도록 해주시겠다고 했다”며 “다들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잘하고 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선희의 방북 공연은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 통일음악회에 이후 두 번째다.

2002년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MBC 특별 평양공연으로 북한을 찾았던 록밴드 YB의 윤도현은 이날 평양에 도착한 뒤 눈시울을 붉혔다. 윤도현은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제일 크다”며 “16년 전과 지금 관객 반응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가장 궁금하다”며 벅차했다.

조용필과 그의 밴드 위대한 탄생 멤버들은 공항 입국장에서 13년 전 만났던 북측 안내원을 만나 10여 분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안내원은 “조용필을 다시 만나게 돼 정말 반갑다”며 위대한 탄생을 반겼다.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은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화답했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에 단독 공연을 연 바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평양공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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