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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로 前 여친 폭행 60대... 시민들이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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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로 前 여친 폭행 60대... 시민들이 제압

입력
2017.09.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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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여자친구에게 골프채를 휘두르던 60대 남성을 제압하고 있는 시민들 모습. 서울 서부경찰서 제공
옛 여자친구에게 골프채를 휘두르던 60대 남성을 제압하고 있는 시민들 모습. 서울 서부경찰서 제공

헤어진 전 여자친구에게 골프채를 휘두르던 60대 남성이 용감한 시민들 도움으로 검거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21일 오전 10시 20분쯤 서울 은평구 응암동 골목에서 옛 여자친구를 폭행하던 A(60)씨를 제압해 검거에 도움을 준 황모(43)씨와 서모(37)씨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송차량을 운전 중이던 황씨는 A씨가 골프채로 50대 여성인 B씨 머리를 내려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에 곧장 차량을 세운 뒤 A씨와 몸싸움을 벌이며 골프채를 빼앗아 폭행을 막았다. 골프채를 뺏긴 데 격분한 A씨는 가방에서 염산 통을 꺼내 황씨에게 뿌리려 했으나 이 장면을 목격한 서씨가 동참, A씨를 제압했다. 염산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으나 황씨가 골프채에 맞아 쇄골과 갈비뼈를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고 구속했다. A씨는 약 1년 동안 교제한 여자친구 B씨가 이별 통보 후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살해하기로 마음 먹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골프채와 염산 3병, 식칼을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이날 폭행으로 머리가 5㎝ 가량 찢어지고 왼쪽 새끼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최병부 서울 서부경찰서장은 “시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을 제압해준 덕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용감한 시민상과 함께 포상금을 지급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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