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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사우나’ 위험… “사우나 사망자 10명중 8명 혈중 알코올 농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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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사우나’ 위험… “사우나 사망자 10명중 8명 혈중 알코올 농도 높아"

입력
2018.07.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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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대, 103명 부검 분석 결과… "숙취 땐 사우나 피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과음 후 숙취를 풀기 위해 사우나를 찾는 직장인 남성들이 많다. 이들을 겨냥한 남성 전용 사우나도 도심 곳곳에 있다. 그러나 이런 ‘음주 후 사우나’가 오히려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팀은 2008∼2015년 시행된 사망자 부검사례 중 사우나 또는 찜질방에서 숨진 26∼86세 103명(평균나이 55세)을 대상으로 음주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음주가 사우나 사망의 주요 위험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법의학 및 병리학 저널'(Forensic Science, Medicine and Path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논문의 분석대상자 103명은 모두 사우나룸에서 숨진 경우였다. 사망자는 남성이 88명(85.4%)으로 여성(15명, 14.6%)보다 훨씬 많았다.

부검 결과 81명(78.6%)의 혈액에서 과도한 수준의 알코올이 검출됐다. 평균 알코올농도는 0.17%로 '술에 만취한 상태'인 0.1%를 넘어섰다. 이들이 사우나를 찾은 건 술자리가 끝난 후 3∼6시간이 지난 후가 대부분이었다.

사인으로는 13명이 사고사로, 82명이 자연사로 각각 분류됐다. 나머지 8명은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사는 고체온증과 급성 알코올중독이 각각 9명, 4명이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30% 이상이면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본다. 자연사 중에는 급성심근경색증을 비롯한 허혈성심질환(40명)과 기타 심장질환(38명)이 대부분이었다.

유성호 교수는 "술에 취하거나 술이 덜 깬 채 사우나를 하면 알코올 대사가 더욱 빨라지고 뇌의 저산소증을 부를 수 있다"면서 "게다가 뜨거운 사우나와 같은 고열의 환경은 과호흡증후군을 유발하고 고온 환경을 피하기 위한 체내의 신호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사망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유 교수는 이어 "많은 사람이 술 마신 후 이튿날 아침 숙취가 있어도 사우나를 찾지만, 오히려 사고는 이럴 때 더 많다"면서 "만약 술 마신 다음날 음주 운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숙취가 남아있다면 사우나나 찜찔방을 이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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