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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 멘 성주 군민들… 새누리 지도부에 사드배치 격렬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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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 멘 성주 군민들… 새누리 지도부에 사드배치 격렬 항의

입력
2016.07.2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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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퍼포먼스 …물리적 충돌은 없어

정진석 “위해성 판명되면 막겠다” 달래기

유림단체 27일 상소문 올리기로

경북 성주군청 앞에서 주민들이 26일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하며 새누리당 지지철회 장례의식을 하고 있다. 성주=연합뉴스
경북 성주군청 앞에서 주민들이 26일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하며 새누리당 지지철회 장례의식을 하고 있다. 성주=연합뉴스

사드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 경북 성주군민들이 26일 ‘새누리당 장례 퍼포먼스’를 펼치는 정부ㆍ여당에 대한 강력한 항의를 이어갔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정부 관계자들이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성주군민 100여명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이 방문이 예고된 이날 아침부터 군청 앞마당에 모여 항의시위를 준비했다. 정 대표 등은 성산포대를 둘러보고 나서 예정보다 30여 분 늦은 오전 11시쯤 버스를 타고 군청에 도착했다.

군민들은 이들이 청사에 들어서자마자 “사드 철회”를 소리 높여 외쳤다.

버스는 청사 옆 문에 섰으나 “정문으로 들어오라”는 주민 요구에 따라 정 원내대표 등은 50여m를 돌아 정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군민들은 미리 준비한 ‘새누리당 장례 퍼포먼스’를 펼쳤다. 상복을 입은 일부 군민은 상여를 메며 곡소리를 냈고 ‘근조 새누리’ 등이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경찰관 50여명의 보호를 받으며 야유하는 군민 사이를 지나 청사 5층 대회의장 안으로 진입,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원내지도부는 1시간 넘게 군민 대표들과 대화하고 낮 12시20분쯤 회의장을 나왔다. 이들이 정문 앞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군민들은 다시 장례 퍼포먼스를 했으나 도착할 때보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일부 군민이 버스 주변을 맴돌자 퍼포먼스 사회자는 “버스를 보내주고 앞마당에 모이자”며 달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군민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국가의 안전 없이 성주의 안전도 없다”며 정부의 불가피한 결정임을 강조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청문회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무리 국가 안보가 중요하다고 해서 우리 군민의 건강과 성주지역 환경에 명백한 피해를 주거나 경제적 부담을 준다면 일방적으로 이를 강요할 수 없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인체와 환경에 위해성이 판명 나면 나부터 사드 배치를 막겠다. 환경영향평가에 성주군민을 입회시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는 이날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방문행사를 잘 치렀다고 자평했다. 투쟁위원회는 다른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지도부 방문 행사만 평가하는 식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새누리당 이완영(경북 칠곡ㆍ성주) 의원은 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성숙한 성주군민 모습에 감사를 표하며 상경했다. 군민이 지적하는 국방부의 잘못 등을 지도부가 다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경북 성주지역 유림단체연합회가 26일 경산리 심산기념관에서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내용의 상소문을 작성하고 있다. 이들은 27일 오전 서울 효자동주민센터에서 대통령에게 드리는 상소문을 낭독하고 대국민 호소문과 반대 결의서를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성주=연합뉴스
경북 성주지역 유림단체연합회가 26일 경산리 심산기념관에서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내용의 상소문을 작성하고 있다. 이들은 27일 오전 서울 효자동주민센터에서 대통령에게 드리는 상소문을 낭독하고 대국민 호소문과 반대 결의서를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성주=연합뉴스

한편 성주군 유림단체연합회는 사드배치 철회를 호소하는 상소문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성주군 유림단체연합회 회원 120여명은 27일 상소문을 청와대 민원실에 접수하고 국회로 가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여상건 성주군 유림단체연합회장은 “생업을 중단하고 사드배치 저지에 나선 성주군민의 애타는 심정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성주=최홍국기자 hk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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