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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던진 ‘안희정 사단’ 성폭행 파문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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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던진 ‘안희정 사단’ 성폭행 파문에 휘청

입력
2018.03.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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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ㆍ복기왕ㆍ양승조 민주 충남지사 주자들

충격 속 선거일정 취소하고 수습책 모색

허승욱 전 정무부지사ㆍ허태정 전 유성구청장도 직격탄 불가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파문으로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안희정 사단’이 충격에 휩싸인 채 선거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직접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수습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 전 지사 성폭행 사건으로 가장 큰 악영향을 받게 될 인사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 등 민주당 충남지사 선거주자들이 거론된다. 이들이 유력 대권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오른 ‘안희정 마케팅’을 활발히 펼쳤기 때문이다.

박 전 대변인은 안 전 지사의 친구이자 정치적 동료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이를 십분 활용키 위해 ‘안희정의 동지, 문재인의 입’이라는 슬로건까지 내걸고 선거전에 나섰다.

복 전 시장도 안 전 지사의 ‘3농 혁신’ 정책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며 ‘안희정 마케팅’을 내걸었다.

이들은 하지만 5일 충남도 김지은 정무비서가 안 전 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하고, 안 전 지사가 이를 사실상 시인하자 모든 선거 일정을 취소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은 6일 오전 아산시청 로비에서 가질 예정이던 정책 간담회를 취소했다. 그는 ‘충남도민에게 올리는 글’을 통해 “너무 충격적이다. 안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 이 시점부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기왕 전 아산시장. 연합뉴스.
복기왕 전 아산시장. 연합뉴스.

복 전 시장도 모든 선거 관련 일정을 취소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는 일단 민주당 중앙당 발표 전까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은 안 전 지사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선거전을 벌여 온 만큼 다른 민주당 주자들보다는 악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자에게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뒤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은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인사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국당 박찬우 의원의 선거법 위반 확정으로 공석이 된 이 지역구엔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한태선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이규희 천안갑 지역위원장 등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허 전 부지사는 민선 6기에 무려 3년여 간 정무부지사로 지내며 안 전 지사의 ‘3농 혁신’ 정책을 지휘한 ‘친안계’ 인사다. 허 전 부지사는 사회관계망(SNS) 등을 통한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한 것은 물론, 출불마까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불출마 여부는 빠르면 6일 저녁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나머지 인사들도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여파가 민주당으로 번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유탄을 피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천안병) 국회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천안병) 국회의원. 연합뉴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출사표를 던진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도 안희정 사단의 대표적 인물로 꼽혀 성폭행 파문의 악영향을 고스란히 받아내야 할 형편이다. 허 전 청장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대전에서 유일하게 안 지사 선거를 지원 사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전시장 및 지역 구청장 선거 민주당 경선이 친문(친문재인 대통령) 대 친안(친 안희정 지사) 구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터진 만큼 허 전 청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던 안 전 지사의 부적절한 행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동지는 물론, 자신이 속했던 민주당에 칼을 꽂는 행위와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 사단 입장에선 극단적으로 ‘안희정 지우기 또는 거리 두기’ 등 대대적인 선거 전략 수정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홍성=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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