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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도’ 낮은 슈틸리케호는‘상대가 좋아하는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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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도’ 낮은 슈틸리케호는‘상대가 좋아하는 팀’

입력
2016.11.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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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지켜보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지켜보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볼을 많이 소유하지만 득점 찬스는 적다. 반환점을 돈 한국축구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경기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대목이다. 혹자는 “상대가 수비하기 쉽게 공격한다”고 꼬집었다. 축구분석 전문업체 팀 트웰브 자료를 보면 한국이 2-1 역전승을 거둔 15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5차전 전반전 히트맵(활동량을 표시한 지도)은 후방과 사이드 색깔이 진하고 공격과 페널티 박스 근처는 흐리다.(움직임이 활발할수록 농도가 진함) 지난 4경기 히트맵과 흡사하다. 우즈벡전 후반은 조금 나았다. 상대 문전 근처 색깔이 좀 더 선명하다. 장신공격수 김신욱(28ㆍ전북) 투입에 따른 효과다.

한국은 김신욱이 들어가기 전까지 공격다운 공격을 못했다. 전반 볼 점유율은 72대28로 압도적이었지만 슈팅 5개 중 문전으로 향한 유효 슈팅은 1개 뿐이었다. 9개의 크로스 가운데 유효 크로스는 제로(0)였다. 동료에게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주는 능력을 뜻하는 공격창출 기회에서 한국 선수 중 1위는 후반 20분 투입된 김신욱(2개)이었다. 그 전까지 제대로 된 기회를 거의 만들지 못했다는 의미다.

한국은 ‘위협도’가 아주 미미한 팀이다. ‘위협도’는 경기 중 몇 차례나 상대 위험 지역에 진입했는지를 비교 분석한 데이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는 지난 9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1-0으로 꺾었다. 뮌헨은 점유율과 패스 횟수에서 두 배 이상 앞섰지만 위협도는 아틀레티코가 20대11로 오히려 우세했다. 김용신 팀트웰브 분석관은 “한국대표팀의 위협도는 자료만 축적하고 있는 단계라 공개할 시점은 아니다”면서도 “다른 데이터를 통해 위협도가 낮다는 사실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원인은 뭘까.

우선 개인기 부족이 꼽힌다. 상대를 한 번에 제치는 능력을 갖춘 선수는 손흥민(24ㆍㆍ토트넘) 정도만 꼽힌다. 한 전문가는 “한국은 스페인처럼 개인기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체격조건이 좋은 것도 아니라 애매하다”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극히 뻔한 발언이다. 전략과 전술로 이런 부족함을 커버하는 것이 사령탑의 역할이다. 다른 전문가는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선수들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선수들 각자에게 잘 맞는 옷을 입혀 장점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전 수비수가 자주 교체되는 것도 감독만의 확실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 A조는 1위 이란(3승2무ㆍ승점11), 2위 한국(3승1무1패ㆍ10), 3위 우즈벡(3승2패ㆍ9)의 순이다. 조 2위까지 본선에 직행하는데 이란과 한국, 우즈벡의 3파전이다. 한국이 2위를 탈환하면서 ‘슈틸리케 경질론’이나 ‘대표팀 위기론’은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최종예선이 재개되는 내년 3월 전에 지금까지 드러난 과제를 보완해야 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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