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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대적 반정부 시위… 500명 이상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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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대적 반정부 시위… 500명 이상 체포

입력
2017.03.2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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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알렉산더 푸슈킨 동상 아래에서 26일 반정부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알렉산더 푸슈킨 동상 아래에서 26일 반정부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러시아 전역에서 5년 만에 최대 규모의 ‘반(反)푸틴 집회’가 열려 최소 500명이 체포됐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대대적인 반부패 집회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유명 야당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포함한 최소 500명이 구속됐다. 이는 2012년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집권에 반대하는 시위 이후 러시아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반푸틴 집회다.

경찰은 26일 모스크바 시위에 7,000명이 모였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군중은 도심 푸슈킨 광장과 트베르스카야 거리를 가득 메우고 부패 혐의에 연루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현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푸틴은 떠나라” “푸틴 없는 러시아” “푸틴은 도둑이다” 등을 외치며 푸틴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집회는 모스크바 외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ㆍ노보시비르스크ㆍ톰스크ㆍ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열렸다. 이날 대부분의 집회는 경찰의 허가를 받지 못해 불법이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나발니 자신을 포함해 5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시위는 나발니가 메드베데프 총리의 부정축재 의혹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나발니는 “메드베데프 총리가 국내외에 고급 저택과 요트,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는 그의 공직자 수입으론 도저히 보유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반부패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의 한 대목에서 나발니는 메드베데프 총리가 자신의 오리를 위해 별도의 집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시위대 일부는 노란 고무오리 인형 사진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나발니는 부정축재 조사 요구에도 당국이 응하지 않자 이번 시위를 기획했다.

대대적 시위에도 당국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고 대변인만 “(내년 대선을 겨냥한) 선동 공격”이라고 반격했다. 러시아 국영방송도 이날 시위를 다루지 않았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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