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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협력업체, 설계도면 해외에 빼돌려 100억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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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협력업체, 설계도면 해외에 빼돌려 100억대 피해

입력
2016.11.0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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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자동차의 설비도면 등 영업기술을 빼돌려 해외차 제조업체에 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대ㆍ기아차 협력업체 A사 대표 박모(59)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3차례 걸쳐 현대ㆍ기아차의 지그(JIG) 표준설비도면과 차체 검사기준서를 인도, 러시아 등 해외차 제조업체에 불법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그는 자동차를 만들 때 부품 설치 위치를 정하고 정확한 곳에 고정시키는 특수설비로 각 사마다 영업비밀로 관리하고 있다. 차체 검사기준서 역시 자동차 부품 사이의 간격이나 용인 가능한 오차 범위를 정해놓은 문서로 회사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 자료 중 하나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 A사 임직원들은 과거 현대ㆍ기아차로부터 지그 설비 프로젝트를 수주 받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영업기술을 빼돌렸다. 이들은 설비도면과 차체 검사기준서를 마치 독자 기술인 것처럼 살짝 명칭만 바꿨다. 2013년 1월에는 인도 자동차업체 마힌드라와 계약을 따내기 위해 차체 검사기준서를 이용했고 2015년 5월에는 같은 목적으로 러시아 업체 UAZ에 지그 표준 설비도면을 넘겼다.

조사 결과 박씨 등은 A사 서버를 여러 개로 분산시켜 범행이 발각되더라도 다른 서버로 숨길 수 있도록 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ㆍ기아차 측은 영업기술이 노출돼 약 118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 협력업체들의 영업기밀 유출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국가정보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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