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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수소탄 폭발 실험’ 시도하면 美 선제 타격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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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수소탄 폭발 실험’ 시도하면 美 선제 타격 가능성 커

입력
2017.09.2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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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북 선제 타격에 나설 경우 동원될 수 있는 미 전략 폭격기 B-1B. AP 연합뉴스
미국이 대북 선제 타격에 나설 경우 동원될 수 있는 미 전략 폭격기 B-1B. AP 연합뉴스

미국과 북한간 ‘말폭탄’ 전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실제 북한이 대형 도발의 방아쇠를 당기면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태평양상 수소 폭탄 실험’ 발언이 그간 군사 옵션에 회의적이었던 미국 여론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리 외무상이 23일 유엔 연설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보복 조치로 ‘로켓 방문’만 언급, 핵탄두 탑재보다는 사정거리로만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시사해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북한이 실제 리 외무상의 ‘태평양상 수소 폭탄’ 실험에 나설 조짐을 보인다면 미국이 대북 선제 타격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에서 가진 지지자 연설에서 “그(김정은)는 지금 태평양에서 거대한 무기를 폭발시키겠다고 하고 있다. 이는 엄청난 재앙을 촉발시킬 수 있다”며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뭔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은 ‘군사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실제 그간 군사 옵션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발언을 비판해왔던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류 언론들도 북한이 수소 폭탄 실험에 나선다면 선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뉘앙스로 변하고 있다. 대기권 핵실험이 바람을 통해서 인구밀집지역에 방사능 낙진을 퍼뜨릴 위험이 큰 데다, 요격을 하더라도 이 같은 문제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관리는 태평양 해상처럼 상공에서 핵실험이 이뤄진다면 이를 막기 위해서는 매우 다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도 이를 의식한 듯 ‘수소 폭탄 실험’ 보다는 ICBM 발사 쪽에 무게를 두는 기류가 감지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통해 밝힌 ‘초강경 조치’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은 ▦대기권 수소 폭탄 실험 ▦ICBM 정상각도 발사 ▦괌 포위 사격 등 세 가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트럼프 대통령)는 전체 미국땅이 우리 로켓의 방문을 더더욱 피할 수 없게 만드는 만회할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는 리 외무상의 이날 연설은 하와이나 미국 서부 인근의 공해상으로 ICBM를 발사해 본토 타격 능력만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ICBM이 공해 상으로 떨어지면 미국이 곧바로 군사 대응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 장관은 최근 일본 상공을 지나간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에 대해 위협이 되지 않아 요격하지 않았다고 말해 공해상 추락 미사일은 레드라인을 넘지 않은 듯한 뉘앙스를 보였다. 하지만 ICBM이 예고 없이 발사됐다가 민간 선박이나 항공기가 피해를 입게 되면 군사적 대응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북한의 수소탄 실험 발언으로 인해 일본 위로 날아가는 미사일이 재래식인지 핵미사일인지 중요한 순간에 파악하지 못해 자칫 잘못하면 전쟁을 부를 수 있는 오판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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