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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풍계리 취재단서 미세량 방사능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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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풍계리 취재단서 미세량 방사능 검출

입력
2018.05.27 17:3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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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기 돌려주며 “한번 재보자우”

생활방사선 범위 넘어 폭파 개연성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공동취재단 26일 북한 강원도 원산시 갈마비행장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고려항공편에 오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공동취재단 26일 북한 강원도 원산시 갈마비행장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고려항공편에 오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장면을 취재했던 한국 공동취재진의 몸에서 미세량의 방사능이 검출됐다. 연간 방사선 허용치를 넘지 않지만 생활 방사능에서 나올 수 있는 수치는 넘은 것으로 보여 추후 정밀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26일 한국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귀국 직전 풍계리 폭파현장을 다녀온 취재진의 몸에서 방사능 0.8m㏜(밀리시버트)가 검출됐다. 북측 관계자가 방북 당시 압수했던 방사능 측정장비 등을 돌려주면서 “한번 재보자우”라는 말과 함께 방사능선량계를 한국 취재진의 몸에 댔고, 미세량의 방사능이 나온 것이다. 생활방사선법상 일반인 피폭 방사선량 안전기준인 연간 1m㏜는 넘지 않지만, 연간 기준의 80%에 해당하는 수치가 검출돼 풍계리 폭파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방사능 정밀 검사에서 자연상태에 존재하지 않는 방사능이 검출될 경우 풍계리 폭파와의 개연성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검출량은 연간허용량 이내지만 생활방사선의 범위는 넘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정밀 검사를 통해 인공 방사능인 스트론튬, 세슘 등이 검출된다면 풍계리와 연관 지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취재진은 북한으로 떠나기 전 서울 원자력병원에서 사전 방사능 검사를 받아 정상 판정을 받았다. 한국 취재진 중 일부는 27일 오후 피폭 검사를 받은 뒤 앞서 받은 결과와 비교해 이상이 있을 경우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전 전문가들은 다섯 차례 핵실험이 있었던 2번 갱도 내부 폭파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폭파의 여파가 내부에 미칠 경우, 누적된 방사능이 일부 비산할 가능성과 지하수로 유출돼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란 지적도 있었다.

한편 북측 관계자들은 26일 한국 공동취재진이 베이징행 고려항공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다음에 또 뵙겠다” “좋은 기사 쓰시기 바란다”며 인사를 건넸다. 오전 10시 58분 이륙 후 기내에서 햄버거와 음료 1잔이 제공됐고, 노동신문도 볼 수 있었다. 취재진은 이날 오후 9시 40분 베이징을 출발해 27일 오전 0시 30분 한국에 도착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원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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