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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 뉴스 말도 안돼"... MBC 출연자 10명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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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 뉴스 말도 안돼"... MBC 출연자 10명 퇴사

입력
2017.09.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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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MBC본부 노조원들이 8일 오후 사전결의대회 전 김장겸 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소라 기자
언론노조 MBC본부 노조원들이 8일 오후 사전결의대회 전 김장겸 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소라 기자

공영방송 MBC의 ‘뉴스투데이’와 ‘이브닝뉴스’가 파업의 영향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녹화 방송’을 하고 있는 가운데, 두 프로그램의 계약직 사원 10명이 회사 측에 퇴사를 통보했다. ‘뉴스투데이’는 출연자가 전원 사퇴했고, ‘이브닝뉴스’는 1명의 출연자만 남게 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본부는 아침 메인뉴스 ‘뉴스투데이’와 저녁 종합뉴스 ‘이브닝뉴스’의 프리랜서 출연자와 코너 작가, 아나운서 등 10명이 집단 사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아직 회사와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고, 자진해서 중도 하차할 경우 고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지만, 뉴스 파행이 극에 달해 방송인으로서 더는 인내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투데이’는 김이선, 김유정, 유승민 등 프리랜서 리포터 6명과 유지영, 조현정 등 작가 3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브닝뉴스’에서는 나경철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퇴사한다.

‘뉴스투데이’와 ‘이브닝뉴스’는 27일 오후부터 사전 녹화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스트레이트 뉴스 없이 앵커 도입부 발언과 아침신문보기로 방송을 시작하고 생활 정보와 연예계 소식을 다루는 연성뉴스 코너로 시간을 채워 “뉴스 없는 뉴스”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브닝뉴스’도 방송 이후 변동 가능성이 있는 뉴스 아이템을 제외하고 사전 녹화를 진행해 속보 보도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두 프로그램은 모두 20분으로 축소돼 방영된다.

MBC에서 10여 년간 일해온 ‘뉴스투데이’의 류도현 PD는 “계약직 직원들을 만나 이야기해보니 ‘최대한 제 역할을 해보려고 했는데 이건 아니다’라고 하더라. 매일 밤낮없이 머리 맞대고 뉴스 만들던 친구들이 위약금까지 감수하면서 그만두는 심경이 어떻겠나”고 말했다.

제작 인력이 집단 퇴사해 최소한으로 운영되던 뉴스 제작마저 불가능해지면서 당장 추석 연휴의 뉴스 방송도 파행을 빚게 됐다. ‘이브닝뉴스’는 애초 내달 2일부터 결방하기로 결정했지만, ‘뉴스투데이’는 추석 연휴에도 축소 방송을 하기로 했었기 때문이다. 언론노조 MBC본부의 한 관계자는 “출연자가 전원 퇴사한 ‘뉴스투데이’는 추석 때 방영이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BC 내에서는 추석 이후 사측이 계약직 사원들을 끌어다가 뉴스 방송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러나 류 PD는 “사측이 당장 방송 출연이 가능한 대체 인력을 뽑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나마 있는 계약직 아나운서를 끌어다 방송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들도 파행 빚은 프로그램을 메우느라 일손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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