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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위치정보에 5년 전 사라진 ‘연기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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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위치정보에 5년 전 사라진 ‘연기군’이…

입력
2017.11.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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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2012년 출범했는데 아직도 지명은 ‘충남 연기군’

페이스북, 세종시 등 지명 등록 요청에 “권한 없다”

뿔난 시민들 페이스북코리아 항의 방문해 등록 요구

세종시교육청의 '세종시 이름찾기 캠페인' 페이스북 페이지.
세종시교육청의 '세종시 이름찾기 캠페인' 페이스북 페이지.

“연기군이 아니라 세종특별자치시라구요”

전세계 21억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의 위치정보에 출범한지 5년이나 지난 세종시 지명이 등록되지 않아 세종시민을 비롯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세종시와 시교육청 등 관계기관이 지명 등록을 요구했지만 페이스북 코리아는 ‘권한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뿔난 시민들이 ‘세종시 지명을 찾아달라’며 회사를 항의 방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23일 세종시와 시 교육청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출범한 지 5년이나 지난 세종시 위치 정보를 여전히 행정구역 개편 전 정보인 충남도 연기군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종시민을 비롯한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5년 전 사라진 연기군이 여전히 위치정보로 표기돼 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전혜림(세종여고) 양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과 페이스북으로 대화하는데 내 정보가 세종시가 아닌 충남 연기군의 학생으로 표기돼 외국인 친구들이 세종시 학생 맞냐고 혼란스러워한다”며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일일이 설명하고 바로잡는다”고 말했다.

시민 임수경씨는 “출범한지 5년을 된 세종시에는 15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있지만 여전히 지명이 과거 구역으로 표기돼 있다”며 “페이스북에 ‘세종특별자치시’라는 지명이 반드시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지명 누락 문제를 인식한 세종시와 시 교육청은 페이스북 코리아에 공문을 통해 수 차례 정정 요청을 했지만 회신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세종시민들이 23일 오전 서울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앞에서 '세종시 지명 등록'을 요구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세종시민들이 23일 오전 서울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앞에서 '세종시 지명 등록'을 요구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세종시 지명 누락에 대한 들끓는 여론은 결국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으로 번졌다. 시 교육청 페이스북 ‘세종시 이름찾기 캠페인’ 게시물에는 ‘격공(격하게 공감)한다’, ‘전에도 민원 넣었는데 아무것도 안됐어!’ 등의 댓글이 달리고, 친구 소환태그가 걸렸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에 민원을 넣었는데도 바뀌지 않았다’는 등의 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급기야 세종시와 시 교육청 관계자, 세종시민 등 30여명이 23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페이스북 코리아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 회사 앞에서 ‘세종시 지명을 찾아주세요’라는 주제로 자유발언을 하고, 항의서한과 정정요청 공문을 페이스북 코리아 측에 전달했다.

세종시와 시교육청, 시민들은 앞으로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 소환 등 페이스북 지명 등록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코리아 관계자는 “페이스북의 자체 맵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 빙 맵을 이용해 위치정보를 표시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맵 수정 권한이나 의무는 페이스북에 있지 않아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또 “이런 여론이나 필요성 등에 대해선 본사 쪽에 의견을 전달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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