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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책임 장군 해임”… 미군함 충돌 후폭풍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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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책임 장군 해임”… 미군함 충돌 후폭풍 계속

입력
2017.08.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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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오코인 미 해군 7함대 사령관이 지난 6월 18일 일본 요코스카에 있는 함대사령부에서 충돌사고를 일으킨 미사일순양함 피츠제럴드호를 뒤에 두고 사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코인 사령관은 23일 잇따른 사고 책임을 지고 해임된다. 요코스카=AP 연합뉴스
조지프 오코인 미 해군 7함대 사령관이 지난 6월 18일 일본 요코스카에 있는 함대사령부에서 충돌사고를 일으킨 미사일순양함 피츠제럴드호를 뒤에 두고 사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코인 사령관은 23일 잇따른 사고 책임을 지고 해임된다. 요코스카=AP 연합뉴스

싱가포르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구축함 존 S. 매케인호와 유조선 사이 충돌 사고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미 해군은 올해만 태평양에서 4차례 사고를 일으킨 책임을 물어 해군 7함대 사령관을 해임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태평양 함대의 잦은 사고가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훼손하며 아시아 동맹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인용한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2015년 9월부터 7함대 사령관을 맡아 온 조지프 오코인 중장이 23일자로 사령관 자리에서 해임된다. WSJ는 “오코인 중장은 수주 내에 은퇴할 예정이었으나 그의 지도력에 신뢰를 잃은 해군 수뇌부가 이른 해임을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태평양함대 사령관 스콧 스위프트 대장은 오코인 중장을 면직하기 위해 사고 현장인 싱가포르에서 일본 요코스카항에 있는 7함대 사령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날 미 해군이 전세계 함정에 작전 수행 중단 명령을 내린 것과 더불어 이번 사건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는 증거로 읽힌다. 지난 6월 17일에는 구축함 피츠제럴드호가 일본 시즈오카현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해 7명이 숨졌고 매케인호 사고로도 10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미 해군은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함정 운용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의도로 모든 함정을 사고 당일 정지시켰고 23일까지 임무 복귀를 명령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 뉴욕타임스(NYT)는 함정 사고가 미 해군의 신뢰도는 물론 미국 자체의 아시아 영향력까지 축소시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미국우선주의’ 노선과 국무부 약화 등 외교 능력 부족으로 동맹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잦은 해군 사고가 일본ㆍ호주 등 지역 동맹의 불안감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것이다. 피츠제럴드호 충돌 사고 때도 해군장관과 주일 미국대사가 공석 상태라 미국-일본 사이 사고 처리를 위한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주일 미국대사는 7월, 해군장관은 8월에야 임명됐다.

일본 일간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해상자위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군사활동 감시가 중요한 상황에서 미군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주장했고 필리핀 마닐라 드라살대학의 리처드 자바드 헤이다리언 정치학과 교수는 NYT에 “트럼프 정권 하에서 해군 등 국가기관의 능력 부족이 동맹들을 걱정스럽게 할 것”이라고 평했다. 중국의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등도 미 해군 시스템을 조롱하는 기사를 게재한 상태다.

이런 평가를 의식한 듯 22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위해 한국을 찾은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사령관은 “매케인호 등의 사고를 이유로 미국의 적들이 미군의 능력을 의심하는 오판을 범하지 말길 바란다”며 “매우 무모한 짓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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