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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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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입력
2017.04.0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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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선수들이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대한항공을 누르고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대한항공을 누르고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최태웅(41) 감독이 이끄는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10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5차전 원정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4-26 27-25 25-22 25-20)로 눌렀다. 2005~06, 06~07시즌 2연패 이후 챔프전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실패하고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프전에서 OK저축은행에 우승 트로피를 내준 한을 풀었다.

최태웅 감독은 만 40세 11개월 25일로 트로피를 거머쥐며 2015~16시즌 우승자 김세진(43) OK저축은행 감독을 제치고 남자부 최연소 우승 감독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우승 상금 1억 원도 챙겼다.

현대캐피탈 토종 주포 문성민(31)은 챔프전 다섯 경기에서 125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문성민은 기자단 투표에서 29표 중 26표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 다니엘 갈리치(30ㆍ등록명 대니)가 1표를 받았고 2표는 무효표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해 창단 첫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5차전도 팽팽했다.

대한항공이 1세트를 챙기며 ‘장군’을 부르자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따내며 ‘멍군’으로 응수했다. 1,2세트 모두 듀스 접전이었다.

3세트가 승부처였다.

2세트까지 블로킹에서 2대9로 밀렸던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18에서 가스파리니(33)의 후위 공격을 박주형(30)이 블로킹했다. 이어진 랠리에서는 신영석(31)이 가스파리니의 백어택을 또 가로막으며 승기를 잡았다.

4세트도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대한항공은 4세트 12-16으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가스파리니와 신영수(35)의 활약으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현대캐피탈 센터 최민호(29)가 신영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한 게 결정타였다. 현대캐피탈은 대니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21-18로 달아나며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24-20에서 현대캐피탈 신영석이 가스파리니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챔피언 포인트였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자 일제히 코트 바닥에 엎드려 울었다. 10년의 한을 털어내는 눈물이었다.

문성민은 23득점을 올리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뽐냈고 3세트 도중 발목을 다친 대니도 엄청난 투혼으로 끝까지 코트를 누비며 17점을 따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2% 부족했던 갈증을 채웠다.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최고 구단 중 가장 뜨거운 열기를 자랑한다. 천안은 ‘배구도시’를 넘어 ‘배구특별시’라 불린다. 지난 달 19일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 때는 1,400석의 지정석이 5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천안에 있는 최첨단 훈련장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는 도시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명문 클럽에 단 하나 부족했던 ‘타이틀’을 이번에 손에 쥐며 화룡점정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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