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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무한 질문 프로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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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무한 질문 프로 성공할까

입력
2017.03.0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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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마포구 JTBC홀에서 열린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있습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홍진경(왼쪽부터)과 오상진 등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골똘히 생각하는 포즈를 함께 취하고 있다. 김종진 인턴기자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JTBC홀에서 열린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있습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홍진경(왼쪽부터)과 오상진 등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골똘히 생각하는 포즈를 함께 취하고 있다. 김종진 인턴기자

‘우병우 레이저’ ‘우병우 눈싸움’ ‘우병우 노려보기’…

포털사이트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검색하면 뜨는 연관 검색어들이다. 실제로 우 전 수석은 종종 질문하는 기자를 노려보는 모습이 포착돼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 위압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는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우 전 수석 뿐만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지 않아 ‘불통 리더십’을 드러내기도 했다.

질문이 허용되지 않는 시대, JTBC 예능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차이나는 클라스’)는 활발한 질문과 명료한 답변으로 답답한 국민들의 속을 뚫어주겠다는 각오다. ‘차이나는 클라스’는 출연 강사에게 패널들이 자유롭게 질문을 해 대답을 얻는, 이색 형식으로 방송된다.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은 “제대로 된 국가의 모습이란 어떤 건지 국민들 가슴 속에 의문과 궁금증이 많지만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이 많을 것”이라며 “토론을 통해 ‘살아있는 교실’을 만들어 함께 답을 찾아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첫 강의의 화두는 ‘민주주의’다. ‘민주주의’, ‘법치’, ‘정의’가 무엇인지 명쾌한 해답을 주기 위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첫 강사로 나섰다. “유 전 장관은 민주주의, 국가에 대해 저서도 냈고 JTBC ‘썰전’을 통해 평소 지식을 많이 나누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게 신 국장의 설명이다. 이후 강의는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을 초청해 시청자들이 궁금하지만 명쾌하게 답을 얻지 못했을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컨텐츠 크리에이터 이용주는 “‘밤에 먹는 사과는 독이다’ ‘선풍기를 틀고 자면 사망한다’ 등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적 통념들이 있는데, 정치,역사, 문화 분야에도 이런 통념들이 있다”며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풀어가는 게 매력”이라고 전했다.

질문에 ‘수준 차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차원적이고 단편적인 질문도 면박주지 않고 존중해주는 게 이 방송의 규칙이다. 그래서 ‘차이나는 클라스’엔 지식인, 아나운서부터 방송인, 외국인까지 다양한 패널들이 모였다. 방송인 오상진은 “우리끼리 질문의 수준 차이에 대해 비난하지 말고 지지해주자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스스로 자신을 “무지하다”고 소개한 힙합가수 딘딘은 “출연자들이 학력도 좋고 지식 수준도 높아 걱정했는데, 내 질문을 이해해주는 모습에 더 열심히 예습을 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출연진이 10명이라 첫 녹화 때 질문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인 홍진경은 “이 수업에 반장은 없다. 누가 진행을 리드할지에 대한 부담 없이 토론했다”고 말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질문 경쟁이 치열해 제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강사와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오상진은 다소 진부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말로 첫 녹화 소감을 남겼다. “‘배움에는 끝이 없고 나의 지식이 별 볼일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속 시원하게 물어보겠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니 시청자들이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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