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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피습’ 전 첩보원 스크리팔, 생명의 위기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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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피습’ 전 첩보원 스크리팔, 생명의 위기 벗어났다

입력
2018.04.0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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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 기니피그는 이미 숨져, 고양이는 안락사

영국 일간지 “노비촉 러시아 군사연구기지서 제조”

2006년 당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중 첩보원 혐의로 체포된 세르게이 스크리팔의 모습.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6년 당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중 첩보원 혐의로 체포된 세르게이 스크리팔의 모습.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솔즈베리 독극물 공격 사건의 피해자인 전직 영국-러시아 이중 첩보원 세르게이 스크리팔(66)이 위독한 상태를 벗어나 급격히 회복하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

영국 PA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솔즈베리 구역 병원의 크리스틴 블랜샤드 의료실장은 “스크리팔이 치료를 잘 받고 있으며 급격히 회복 중이다. 더 이상 위독하지 않다”고 말했다.

함께 공격을 당한 딸 율리아 스크리팔(33)은 이미 일주일 전 정신을 되찾았다. 5일 러시아 국영 로시야TV는 율리아와 러시아에 거주 중인 그의 사촌 빅토리아 스크리팔이 통화한 음성을 공개하면서 진위 여부에 논란이 일었다. 이후 율리아는 영국 경찰을 통해 “일주일 전 깨어났고 회복 중”이라면서 “회복하는 동안은 우리 가족의 사생활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성명을 냈다.

러시아 야로슬라블에서 회계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빅토리아는 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주 초 우연히 전화가 걸려와 통화 녹음을 하게 됐다”라며 “통화는 진짜였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 국적자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는 지난달 4일 영국 남부 솔즈베리의 한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독극물 ‘노비촉’에 중독돼 혼수상태에 빠진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영국은 러시아를 독극물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고, 러시아가 이를 부정하면서 서구와 러시아 사이 외교관 추방 등 정면 공방으로 이어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6일에도 영국 정부가 제기한 러시아 배후설을 부인하며 영국에는 “공개적으로 솔직하게 지금까지 조사한 증거를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공방 속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도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6일 스크리팔의 집에서 기르던 기니피그 2마리와 고양이 1마리가 독극물에 희생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애완 설치류 기니피그 2마리는 발견 당시 죽어 있었고 고양이 한 마리는 편치 않은 상태로 발견돼 결국 수의사가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이 내용을 공개한 것은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스크리팔의 애완동물을 중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또 영국 보수 일간지 타임스는 6일 “노비촉이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주 도시 쉬하니에 있는 군사연구기지에서 제조됐으며 영국안보당국은 이 정보를 동맹국에 모두 제공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정보를 제공받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배후 가능성이 높다는 확신을 하고 일제히 외교관 추방 등 공동 제재로 대응했다는 게 타임스의 설명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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