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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푸틴을 워싱턴에 초청했는데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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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푸틴을 워싱턴에 초청했는데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몰랐다

입력
2018.07.20 11:36
수정
2018.07.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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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 코츠, 대통령에 맞서 러시아 문제에 ‘바른 말’ 이어가 

 “북한 비핵화 복잡해 1년 안에 어렵다” 의견도 

19일 애스펀안보포럼에 참석한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장. 애스펀(콜로라도)=AP 연합뉴스
19일 애스펀안보포럼에 참석한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장. 애스펀(콜로라도)=AP 연합뉴스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정상회담에서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알지 못한데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 대통령 초청 소식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츠 국장은 19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애스펀안보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사이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또 진행자인 MSNBC의 앤드리아 미첼이 대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한다고 했다”고 하자 몰랐다는 듯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반응했다. 이후 내용을 다시 확인한 그가 “오케이, 그거 특별하겠군요”라고 말하자 청중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졌다.

앞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백악관으로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CNN방송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들은 DNI 국장이 왜 사전에 이 정보를 알지 못했는지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옹호에 맞서 ‘바른 말’을 공개적으로 내놓았던 코츠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충성파’ 소식통들을 인용해 코츠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로 자진 사임하거나 파면될 가능성까지 있다며,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이 코츠 국장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악관 밖에서 한 여성이 '아기 트럼프'를 안고 있는 푸틴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악관 밖에서 한 여성이 '아기 트럼프'를 안고 있는 푸틴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코츠 국장은 지난 16일 헬싱키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을 부정하고 러시아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코츠 국장은 이미 회담 전부터 이미 러시아의 미국을 향한 사이버 공격이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는 우려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코츠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엇갈린 발언에 대해 “사실 관계를 바로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게 내 일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러시아가 이 일(대선 개입)에 나섰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발언을 했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또 헬싱키에서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독대를 러시아가 녹음했을 수 있다는 의견에 “그런 위험은 언제나 있다”라고 긍정하기도 했다.

코츠 국장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북한이 1년 안에 비핵화할 수 있다’라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비핵화는 “복잡한 과정”이라며 “나는 폼페이오 장관이 1년보다는 더 긴 시간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코츠 국장은 “모든 것이 잘 진행될 거라는 가정 하에 일을 진척시켜 나가서는 안 된다”라며 여전히 적국으로 분류되는 북한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우리에게 정보가 많이 있고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다”라며 “북한이 옳은 일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코츠 국장은 과거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비핵화 절차에 임하는 자세로 자주 언급된 “신뢰하되 검증(trust but verify)”에서 자신은 의심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날 “핵무장 가능성이 있는 국가의 우리가 불안정하다고 평가해 온 지도자와 전쟁을 하는 것 대신 여기서 성공의 기회를 찾아보는 것도 해볼만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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