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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쁜 여정 마친 남북 단일팀…마지막 경기서 두번째 골

입력
2018.02.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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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1-6 패배로 5전 전패

단일팀이 보여준 단합과 열정

전 세계에 뭉클한 감동 선사

20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단일팀과 스웨덴 경기에서 한수진(17)이 골을 터트리자 선수들이 밝게 웃고 있다. 강릉=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20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단일팀과 스웨덴 경기에서 한수진(17)이 골을 터트리자 선수들이 밝게 웃고 있다. 강릉=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뜨거운 관심 속에 출범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전 경기를 마쳤다. 예선 3경기와 순위결정전 2경기 등 총 5경기를 치른 단일팀은 출전한 8개국 중 맨 아래에 이름을 올려다. 다섯 경기에서 내준 골은 28골이며, 얻은 득점은 2점이었다. 단순히 약한 경기력으로만 보면 세계 수준에 크게 못 미치지만 27년만에 구성된 단일팀이 보여준 단합과 열정은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에 뭉클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새러 머리(30ㆍ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2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7∼8위 결정전에서 1대 6으로 패해 최종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단일팀은 5전 전패로 평창동계올림픽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에서 단일팀은 지난 14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얻은 첫 득점 이후 두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0-1로 뒤진 1피리어드 6분 21초에 터진 한수진이 동점 골을 터트려 균형을 맞췄다. 일본전에서 나온 랜디 희수 그리핀의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에 이은 단일팀의 두 번째 골이었다. 그러나 이후 연거푸 실점하면서 결국 패했다.

세계 22위인 한국, 25위인 북한으로 이뤄진 단일팀이 힘을 모으고 뜻을 합해도 스웨덴(5위), 스위스(6위), 일본(9위)과의 현격한 실력 차이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올림픽을 한달도 남기지 않은 지난달 22일 단일팀 출전이 결정된 점을 감안하면 낙제점을 주기에는 무리다.

스포츠에 정치적 결단이라는 논란 속에 이뤄진 단일팀 구성은 분단 국가의 뜨거운 감자였다. 그간 올림픽만 준비해온 남측 선수들의 자리를 빼앗는 공정성 훼손 논란에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하지만 올림픽이 시작되면서 논란은 잠잠해졌다. 남과 북의 선수들이 빠르게 화합했고 경기력을 떠나 올림픽 정신인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남북 단일팀은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했다"며 "이것이야말로 올림픽 정신"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엔젤라 루제로 IOC 위원은 “단일팀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첫 발걸음은 미약했지만 한반도 평화의 상징으로, 남과 북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1991년 탁구와 청소년 축구 이후 27년만에 이뤄진 남북 단일팀은 숨 가빴던 여정을 마쳤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남북 단일팀 평창동계올림픽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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