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대 기자

등록 : 2017.05.19 17:23
수정 : 2017.05.19 17:23

시진핑 “한중관계 중시… 이른 시일 내 정상 궤도로”

이해찬 특사와 40분 면담

등록 : 2017.05.19 17:23
수정 : 2017.05.19 17:23

좌석 배치 홀대 ‘사드 철회 압박’ 해석

양제츠, 사드 보복 해제 요구에 “적극 노력”

이해찬(왼쪽) 중국 특사가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총리를 만나 한중관계 중시 입장을 강조하며 양국 간 갈등의 원만한 처리를 강조했다.

이 특사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한중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시 주석은 19일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이 특사를 만나 “문 대통령이 이 전 총리를 특사로 파견한 것은 문 대통령과 한국 신정부가 양국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중국도 한국만큼 중한관계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함께 그간 이뤄온 양국관계의 성과를 지키고 상호 이해와 존중의 기초 위에 정치적 신뢰를 구축하며 갈등을 잘 처리해 양국관계를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정상궤도로 되돌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특사는 “한중관계는 잠재력이 크고 앞날이 창창하다”면서 “우리는 중국 측의 중대한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며 양국 간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을 원한다”고 화답했다. 이 특사는 이어 시 주석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와 함께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바라는 문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이 특사는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공식 제안은 아니지만 7월 초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8월24일 수교 25주년을 계기로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 시 주석은 비핵화와 평화ㆍ안정, 대화ㆍ협상 등 한반도 정책 3원칙을 언급한 뒤 “중국은 한국의 새 정부와 소통을 강화하고 조속한 정세 완화를 위해 한반도 비핵화를 확고히 추진하고 하루 빨리 대화와 협상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특사는 “한국은 중국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동북아 평화ㆍ안정을 이루는 데 함께 노력하길 원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날 면담은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 40여분간 이어졌고, 면담 직후 시 주석이 특사단 일행에게 기념촬영을 제안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과거 특사 방중 때와 달리 이 특사의 좌석이 시 주석과 나란히 배치되지 않은 것을 두고 중국 측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철회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의전상 결례를 범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시 주석 면담에 앞서 특사단 일행은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사드 문제를 포함한 양국 간 관심사항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 국무위원은 특사단의 사드 보복 해제 요구에 대해 “한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적극 노력하겠다”며 이전에 비해 진일보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후 화춘잉(華春瑩) 중 외교부 대변인은 시 주석이 이 특사에 사드 문제를 거론했다고 말하며 “시 주석은 중국측의 사드 문제에 대한 원칙과 입장을 피력했고 한국에 중국의 중대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잘 해결하길 요구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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