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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장애인도 불편없이 꽃구경 가야죠

입력
2017.04.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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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전북 고창 선운사 입구,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처럼 휠체어를 탄 아이들과 교사의 얼굴에도 환하게 웃음꽃이 피었다. 장애인 특수학교인 영암은광학교와 광주세광학교 학생 270여명은 이날 한국관광공사의 장애인 청소년 여행지원사업 프로그램으로 선운사 봄나들이에 나섰다.

영암은광학교 학생들이 13일 고창 선운사로 봄나들이를 나섰다. 최흥수기자
영암은광학교 학생들이 13일 고창 선운사로 봄나들이를 나섰다. 최흥수기자

여행지로 선운사를 선택한 건 관광공사에서 지난해 이곳을 ‘열린관광지’로 지정해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보완하고 정비했기 때문이다. 사실 특수학교 학생들이 여행 한 번 떠나려면 고려해야 할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휠체어 장애인이 타고 내릴 수 있는 리프트 시설을 갖춘 버스가 있어야 하고, 현장 이동과 화장실 이용에도 불편이 없어야 한다. 이 외에 식당도 장애인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지, 입식 테이블은 갖췄는지 등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행사를 지원한 서진만 관광컨설팅팀 차장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특수학교에서 원하는 관광지라도 사전 답사를 통해 거를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날 휠체어를 탄 복합장애학생과 함께 선운사를 둘러 본 은광학교 박유정 특수교육실무사는 “화장실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었고, 주차장에서 사찰까지 경사가 없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다만, 선운사 경내에 설치된 경사로는 휠체어를 밀기에 다소 가팔랐다고 지적했다. 실제 주차장에서 가까운 화장실은 계단을 없애 비장애인도 쉽게 드나들 수 있게 만들었고, 입구에 점자 안내판도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운용에 아쉬움도 보였다. 사찰 매표소를 통과해 왼편에 위치한 화장실은 휠체어가 드나들기에 입구가 좁아 보였고, 장애인화장실 칸에는 다른 칸에서 수거한 오물을 담은 대형 쓰레기 봉투와 청소도구가 버젓이 빈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열린관광지’ 로 조성하는 데에만 그칠게 아니라 사후 지도와 감독이 필요해 보인다.

선운사 경내의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선운사 경내의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일부 화장실의 장애인 칸에는 오물이 든 쓰레기 봉투와 청소도구를 보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화장실의 장애인 칸에는 오물이 든 쓰레기 봉투와 청소도구를 보관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국관광공사가 2015년부터 추진해온 ‘열린관광지’ 사업은 장애인과 노약자의 여행 제약을 없애기 위해 주요 관광지의 화장실, 편의시설, 경사로 시설을 개ㆍ보수하고 안내와 홍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고창 선운산도립공원을 비롯해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고성 당항포, 여수 오동도,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열린관광지로 선정해 시설 개선을 마쳤고, 올해는 정선 삼탄아트마인을 비롯해 6곳을 새로 사업대상지로 지정했다.

고창=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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