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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코리아' 감동은 남았다, '최강 코리아' 이변은 없었다

입력
2018.02.20 21:3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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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지연(왼쪽)과 북한 황충금이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스위스와 경기를 마친 뒤 포옹하며 격려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한국 최지연(왼쪽)과 북한 황충금이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스위스와 경기를 마친 뒤 포옹하며 격려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약속의 땅’ 강릉이 ‘코리아’를 외치는 함성으로 뒤덮인 하루였다. 한번은 감동의 눈물로 뒤덮였고, 또 한번은 승리의 환호가 메아리 쳤다.

20일 강원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는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마지막을 알리는 종료 버저가 울렸다. 27일간의 동행을 마쳐야 하는 남북 선수들은 서로를 뜨겁게 끌어안았다. 세라 머리(30ㆍ캐나다) 감독과 북한의 박철호 감독 그리고 선수들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머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러워서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이날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6으로 졌다. 5전 전패, 2득점, 28실점의 초라한 성적표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결과를 떠나 남북 선수들이 힘을 모아 세계 강호와 맞서 싸운 자체만으로 큰 울림을 줬다. “하나, 둘, 셋, 팀 코리아!”를 외치고 경기를 시작하던 단일팀은 어느덧 하나가 됐다. 지난 1월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과 경계심은 온데간데 없었다.

이날 골을 터뜨린 한수진(31)은 “북측 선수들이 돌아가면 많이 생각나고 아쉬울 것 같다”며 울먹였다.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대표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대표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일팀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27바퀴를 도는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선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민정(20ㆍ성남시청)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손을 치켜들자 맏언니 김아랑(23ㆍ고양시청)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비디오 판독을 거쳐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대표팀은 태극기를 들고 아이스아레나를 돌았고,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최민정과 김아랑, 심석희(21ㆍ한국체대), 김예진(19ㆍ평촌고)으로 꾸려진 여자 계주 대표팀은 4분07초36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여자 계주는 역대 8차례 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최민정은 한국의 첫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아울러 이번 대회 한국에 네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2위로 골인한 중국과 3위 캐나다가 모두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4위로 들어간 이탈리아가 은메달, 파이널 B에서 1위를 차지한 네덜란드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강릉=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ㆍ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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