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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인준 놓고 오락가락… 고민에 빠진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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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인준 놓고 오락가락… 고민에 빠진 국민의당

입력
2017.06.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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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존재감 확보 전략

일부선 “채택 응해 주자” 여론

대선 후 정치 노선 통일 못해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 앞서 이태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 앞서 이태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국민의당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준 여부를 두고 여야 경계선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당초 호남 출신의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에만 찬성하고 김상조 후보자 등에 대해서는 반대하면서 야당의 존재감 확보에 전력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막상 2일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되자 박지원 전 대표를 비롯한 여권 성향의 당내 온건파들은 “적당한 소명이 이뤄진 만큼, 김 후보자의 소신이 현실화되도록 부적격 의견을 달고 청문보고서 채택에는 응해주자”는 주장을 제기했다. 자유한국당이 강경하게 김 후보자 인준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범 여권으로 분류됐던 국민의당이 이에 동조할 경우 여야 협치 불발의 후폭풍에 거세게 휩쓸릴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에 당 지도부는 강경 기조를 꺾지 않으면서도 고민의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청문회가 이미 열린 마당에 사퇴하라는 것보다는 다른 맥락에서 (인선이) 부적절하다고 꼬집는 것이 맞다”며 “김 후보자의 청문 결과를 보고받은 뒤 (5일 회의를 열고) 방침을 정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당내 이견을 수용, 무조건적인 반대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분명한 적폐가 확인될 경우 야당다운 행동을 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의당의 혼선은 소속 의원들의 대선 패배 이후 정치적 혼란을 아직 조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당 지도부급 호남 중진들은 민주당 복귀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입지 구축을 우선에 두고 있다. 하지만 13명의 비례대표를 포함한 대다수의 초재선 의원들은 통합론에 여지를 두는 방식으로 2020년 21대 총선을 바라보고 있다. 대선에서 패배한 지 한 달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여전히 당의 노선이 하나로 통일되고 있지 않았다는 얘기다. 혼란 속에서 국민의당 비대위는 이날 당 혁신위원장에 김태일 영남대 교수, 대선 패배 평가 작업을 진행할 대선평가위원장에 이준한 인천대 교수를 각각 선임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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