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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스캔들에 성추행 의혹까지, 호주 부총리 결국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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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스캔들에 성추행 의혹까지, 호주 부총리 결국 사임

입력
2018.02.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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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컴 턴불(왼쪽) 호주 총리와 바너비 조이스 호주 부총리가 2017년 3월 24일 호주 수도 캔버라 의회 건물에서 열린 행사 도중 나란히 서 있다. 캔버라=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맬컴 턴불(왼쪽) 호주 총리와 바너비 조이스 호주 부총리가 2017년 3월 24일 호주 수도 캔버라 의회 건물에서 열린 행사 도중 나란히 서 있다. 캔버라=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 보좌관과의 불륜 스캔들로 사임 요구에 시달리다 별도 성추행 고발까지 당한 바너비 조이스 오스트레일리아 부총리가 결국 부총리직에서 사퇴하고 집권 자유당의 연정 파트너인 국민당의 당권도 내려놓았다.

조이스는 23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있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총리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전날 호주 타블로이드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성추행 고발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서호주 여성은 국민당에 조이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 조이스는 이 의혹 제기를 “거짓이며 중상모략”이라고 일축했지만, 당내 의원들마저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 시작하자 대표 자리에서 버티기 어려워졌다. 조이스는 여전히 성추행 혐의에 대해선 부정하고 있다.

성추행 고발을 당하기 앞서 조이스는 이미 자신의 보좌관과 불륜 관계가 언론에 크게 보도돼 사퇴 압박을 받는 상태였다. 7일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조이스는 이미 결혼해 딸 4명을 두고 있음에도 자신의 비서 비키 캠피언과 불륜 관계를 맺었고 캠피언이 조이스의 아기를 임신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조이스는 “사생활”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상급자가 직장 내 하급자와 관계했다는 점 때문에 도덕성에 비판을 받았다.

급기야 조이스의 거취 문제는 무려 95년간 이어져 온 보수연정 파트너였던 자유당과 국민당 대표 간 정면충돌로 비화했다. 자유당을 이끄는 맬컴 턴불 총리가 15일 “장관과 하급직원 사이 성관계 금지령을 내리겠다”란 발언까지 내놓으며 조이스 부총리의 사퇴를 압박하자 조이스 부총리는 “국민당 내부 문제에 외부에서 개입하지 말라”고 반격했다. 결국 턴불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음에도 부총리인 조이스는 총리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굴욕을 당했다

턴불 총리는 조이스의 사임 소식을 접하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바너비의 노고에 감사한다”라며 “자유당과 국민당 사이의 파트너십은 약화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여전히 조이스를 옹호하는 여론도 강하기에 당적 박탈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국민당의 연방의장 래리 앤서니는 조이스를 “호주 지방의 강력한 지지자”라고 칭송하며 “그는 앞으로도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스 부총리는 퀸즐랜드주 상원의원과 연방 하원의원, 상원의원을 거쳐 토니 애벗과 맬컴 턴불 내각에서 장관을 지냈고 2016년 2월 국민당의 수장으로 선출되면서 부총리 자리에 올랐다. 2015년 할리우드 연기자 조니 뎁이 영화 촬영차 호주를 방문하면서 개를 데려오자 차단방역법을 위반했다며 “당장 미국으로 돌려보내지 못하면 안락사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국제적인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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