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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후 문항별 출제 근거 제시… 오류 논란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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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후 문항별 출제 근거 제시… 오류 논란 차단

입력
2018.03.27 19: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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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통지 전 등급 컷 공개는

입시 혼란 우려 없던 일로

EBS 교재 연계 70% 유지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실에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실에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7일 발표한 ‘2019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은 지난해와 방향성과 내용 면에서 달라진 점은 거의 없다. 영어 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한 지난해와 한국사를 첫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2016년도처럼 두드러진 변화는 없지만 그간 제기된 논란을 최소화하거나 오류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우선 수능 시행 첫 해인 1994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시험 문제가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진다. 지난해 경북 포항 강진으로 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다행히 지진이 수능 전날 일어난 덕분에 시험 진행에는 무리가 없었으나 수험생들이 한창 문제를 푸는 도중에 천재지변이 닥치면 얘기가 달라진다. 재출제에 드는 시간만 최소 3주 이상 소요되고 대입 일정은 물론, 대학들의 신입생 모집 계획도 줄줄이 차질을 빚어 대혼란이 불가피하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이런 변수에 대비해 예비문항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모든 영역 문제지를 2개 세트로 제작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이창훈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동일한 난이도 보장을 전제로 다양한 돌발 상황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대비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험 종료 뒤 문항 출제의 근거를 제시하겠다는 부분도 눈에 띈다. 수능 정답이 공개되면 연례행사처럼 비교과 과정에서 문제가 나왔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때문에 어떤 교과 내용을 근거로 하고, 무엇을 평가하려는지 출제 의도를 명확히 공개할 경우 시험 공정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평가원은 보고 있다. 가령 스포츠에서 물리 개념을 묻는 문항은 ‘뉴턴의 운동법칙을 1차원 운동에 적용하고 스포츠 등에서 충격량과 운동량 변화 관계를 이해한다’는 성취기준에서 출제됐다는 식이다.

수능 성적 통지 전 가채점 결과(등급 컷)를 발표하려던 계획은 2019학년도 도입이 사실상 무산됐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지난달 만해도 “6월 수능 모의평가부터 응시자의 예상 등급 컷을 공개하겠다”며 가채점 공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수험생들이 성적 발표 전까지 등급 컷을 모르는 틈을 타 사교육 업체들이 객관성이 전혀 담보되지 않은 가채점 결과를 제각각 내놓는 탓에 입시 전략에 혼란만 부추긴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등급 컷 공개가 득보다 실이 많다고 결론을 내렸다. 흐릿한 마킹 등 이유로 컴퓨터 인식이 안 되는 답안지가 적지 않은데 이를 제외하고 채점을 할 경우 오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류 답안지는 전체의 7% 가량으로 알려졌다. 성 원장은 “개선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시험 방식과 내용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공교육 왜곡 비판을 받는 수능-한국교육방송(EBS) 강의ㆍ교재 연계(70%)는 8월 중 대입제도 종합 개편안에서 축소ㆍ폐지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현 체제를 유지한다. 또 필수 과목인 한국사 시험에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전체가 무효가 돼 성적표를 받을 수 없다. 평가원은 “한국사는 변별력을 두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역사 소양을 평가하고 수험생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평이하게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 원서접수는 8월 23일부터 9월 7일까지, 정답 발표는 11월 26일 각각 시행된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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