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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민중문학가 조명희…문학지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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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민중문학가 조명희…문학지로 만난다

입력
2017.08.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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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 조명희
포석 조명희

일제 강점기 민중문학가로 활동한 포석 조명희(1894∼1938)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한 문학지가 창간됐다.

포석문학회(회장 이상범 시조시인)는 11일 오후 포석의 고향인 충북 진천에서 문인들과 지역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포석문학’창간호 발행 기념회를 열었다.

이상범 회장은 창간사에서 “포석이 대표작 ‘낙동강’을 발표한 지 90년을 맞는 해에 창간호를 내 의미가 더 크다”며 “포석문학은 일제 강점기에 민족민중문학을 이끈 조명희 선생의 불꽃같았던 생애를 돌아보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포석의 생애와 문학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문학 장르를 활성화하고 넓혀 나가는 데도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석문학 창간호에는 후배 문인들의 선생 추모 글이 실렸다. 문학평론가 유종호씨는 ‘한 불우한 식민지 지식인이 초상’을 통해 “취향의 변화가 빠른 풍토에서 그의 문학은 여전히 1920년대 사회현실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 됐고, 그의 생은 민족 수난 시대의 희생자로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고 추모했다.

포석 선생을 향한 헌시도 눈길을 끈다.

나기황 시인의 ‘적로’, 나순옥 시조시인의 ‘님이여, 님이시여!’, 리임원 연변포석문학회장의 ‘조명희 꽃’, 송종찬 시인의 ‘한 혁명가를 그리며’,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의 ‘아무르 강에서’, 임효림 시인의 ‘혁명가를 위한 묘비명’등에는 포석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오구라 키조 일본 교토대교수의 ‘생명하는 넋…조명희를 읽다’등 일본과 중국 학자들이 조명희 작품을 자유롭게 평가한 글도 만나볼 수 있다. 한국과 중국 연변의 포석 문학행사를 다룬 화보와 논문도 실었다.

포석문학은 매년 1회 발간될 예정이다.

포석문학 창간호
포석문학 창간호

진천 출신인 조명희는 1920년대 민중 문학가로 시·소설·희곡·평론 장르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1928년 일제 탄압을 피해 소련으로 망명한 뒤 연해주 일대에서 동포 신문, 잡지의 편집을 맡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소설 ‘낙동강(1927)’을 비롯해 ‘붉은 깃발 아래에서’ ‘짓밟힌 고려인’등이 있다.

진천군은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5년 5월 조명희문학관을 개관했다. 매년 조명희문학제와 백일장대회, 시낭송대회를 열고 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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