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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어서 호주머니에 쏙… ‘폴더블폰’ 상용화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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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어서 호주머니에 쏙… ‘폴더블폰’ 상용화 임박

입력
2017.10.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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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첫 기업 어디일지 촉각

中ZTE, 17일 ‘엑손엠’ 공개 예정

“화면 2개 붙인건 혁신 아냐” 지적

“삼성 내년 1월 CES서 공개” 보도

LG는 OLED 생산 관계사 보유

레노버는 이미 시제품 선보여

내구성ㆍ효율성 확보가 숙제

ZTE 폴더블폰 'Axon M' 추정 이미지. 디스플레이 두 개를 이어놓은 형태다. 안드로이드 어소리티 캡처
ZTE 폴더블폰 'Axon M' 추정 이미지. 디스플레이 두 개를 이어놓은 형태다. 안드로이드 어소리티 캡처

점점 커지는 스마트폰을 넣을 곳이 마땅치 않아 손에 들고 다니다 떨어뜨려 비싼 수리비를 물어야 했던 낭패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접어서 간편하게 호주머니에 넣고, 사용할 땐 펴서 쓸 수 있는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이 나올 예정이다.

폴더블폰은 지금까지 관련 기술이 무르익지 않은 탓에 상상 속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제조사들이 곧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폰이 내년 등장해 2021년이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1%를 넘어서리라 전망했다. 폴더블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롤러블(두루마리식) 폰은 2019년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첫 번째 기업은 어디일까.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는 17일 반으로 접을 수 있는 새 스마트폰 액손 엠(Axon M)을 공개할 예정이다. 액손 엠은 상하좌우 테두리(베젤)가 거의 없는 6.8인치 크기 디스플레이 두 개를 연결해 놓은 제품이다. IT 매체 안드로이드 어소리티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두 개의 응용 소프트웨어(앱)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다”며 “컴퓨터 같은 대화면 장치의 대체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엑손 엠을 진정한 폴더블폰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두 개를 붙여놓는 건 혁신으로 보기 어렵다”라며 “디스플레이 자체가 접히고 펼치면 하나로 보이는 스마트폰이 업계에서 일컫는 폴더블폰”이라고 설명했다. 폴더블폰의 원년을 올해가 아닌 내년으로 보는 이유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가상 이미지. 두번 접을 수 있고, 완전히 폈을 땐 태블릿PC처럼 보인다. 콘셉트폰 캡처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가상 이미지. 두번 접을 수 있고, 완전히 폈을 땐 태블릿PC처럼 보인다. 콘셉트폰 캡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선보일 유력 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레노버 등이 손꼽힌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경우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관계사를 두고 있고, 레노버는 지난해 이미 폴더블폰 시제품을 선보인 적이 있다. 최근 포브스 등 외신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X’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인 폴더블폰을 내년 1월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시장성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 미국 등에 10만대만 한정 판매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레노버 테크 월드에서 공개된 폴더블 스마트폰 '폴리오' 시제품. 반으로 접으면 양 쪽 화면에 흩어져 있던 앱들이 한 쪽으로 모인다.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레노버 테크 월드에서 공개된 폴더블 스마트폰 '폴리오' 시제품. 반으로 접으면 양 쪽 화면에 흩어져 있던 앱들이 한 쪽으로 모인다. 유튜브 영상 캡처

관건은 내구성이다. 접거나 구부릴 수 있는 OLED 디스플레이는 이미 1, 2년 전 개발된 상태지만, 수 만 번 접었다 펴도 망가지지 않고 같은 수준의 화질을 지속해서 구현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해야 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도 지난달 “폴더블폰은 내년 출시가 목표”라며 “아직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효용성을 갖춰야 하는 숙제가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양산 기술이 확보되지 않아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반으로 접으면 그만큼 두꺼워지게 되는데,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 대세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꺼운 폰에 지갑을 열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으로 접는 형태는 ‘기술적 진보’라는 것 외에 의미가 없고, 두 번은 접을 수 있어야 폈을 때 태블릿PC처럼 편하게 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폴더블폰이 대세가 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SA는 “내년 나오는 폴더블폰은 얼리어답터를 위한 제품이 될 것이며, 2, 3년 뒤 본격 대중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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