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총리 “댐 사고원인 철저조사…한국, 태국과 협의”

발언하고 있는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비엔티안타임스 캡쳐

라오스 정부가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 원인 조사 과정에서 한국, 태국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30일 현지 일간 비엔티안타임스에 따르면 통룬 시술릿 총리는 전날 댐사고 관련 모금활동 등 점검차 노동사회복지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하고 투명하며 공정한 조사를 벌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설계사, 컨설팅사 등 관련 기업들이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며 “사고 처리 문제를 댐 건설사업에 주주로 참여한 기업들이 속한 국가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비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에는 한국과 태국, 라오스 기업들이 참여했다.

그는 이어 “당국의 책임도 들여다볼 것”이라며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허계약에 따른 댐 건설에 관련된 모든 일은 프로젝트 개발업체가 100%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롱룬 총리는 태국 베트남 등 우방국과 국제기구 등의 협조를 받아 실종자를 찾는 한편 집과 재산을 잃은 이재민 구호와 재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23일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주에서 SK건설이 시공 중이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보조댐에서 5억톤 규모의 물이 쏟아져 내리면서 하류 지역 마을을 덮쳤다. 다수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고 이재민 수도 1만 명을 넘어섰다.

SK건설은 지난 25일 조기행 대표이사(부회장) 명의 입장자료에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일부 구간이 집중호우로 범람ㆍ유실되면서 하류 마을이 침수되는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캄마니 인티라스 라오스 에너지ㆍ광산부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아마도 보조댐에 금이 가 있었을 것이다. 이 틈새로 물이 새어 댐을 붕괴시킬 만큼 큰 구멍이 생겼을 것으로 본다” 부실 공사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팍세(라오스)=정민승 특파원

파니 야터투(왼쪽) 라오스 국회의장이 29일 팍세공항에서 신성순 주라오스 대사를 만나 댐 사고 피해 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니 의장은 한국 정부에 이재민들의 위생과 보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팍세=정민승 특파원 /2018-07-30(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