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준 기자

등록 : 2018.07.12 17:30

[금주의 책] 5번의 페인트 덧칠과 이순신 장군

등록 : 2018.07.12 17:30

시간을 복원하는 남자

김겸 지음

문학동네ㆍ264쪽ㆍ1만 6,500원

40여 년 동안 자동차 배기가스와 자외선에 시달린 건 약과였다. 얼굴은 다섯 번의 페인트 덧칠로 숨 쉴 틈이 없었다.시간의 공격에 페인트 접착 성분이 분해돼 피부는 사막처럼 변하려 했다. 서울 광화문 한복판을 지키고 있는 이순신 동상의 2008년 모습이었다. 복원 전문가인 저자가 이순신 동상 표면 복원 작업을 하며 관찰한 결과다. 청동 동상을 특수 코팅 처리하는 서양과 달리 페인트 도색으로 작품을 관리한 탓이다.

복원가 작업의 기록으로 우리를 되돌아본다. 2015년 서울 마포구 이한열 기념관. 밑창이 부스러져 가루가 되다시피 한 이 열사 운동화 복원 의뢰를 받고 그는 응할 수밖에 없었다. 할 말이 남았다는 듯 운동화가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기 때문.

죽어가는 기억에 산소호흡기를 달아 되살리는 일이 복원이다. 특수한 재생 기술 넘어 기억과 새로운 시간을 잇는 다리가 되기도 한다. 클래스 올덴버그의 스프링부터 로댕, 백남준, 그리고 문익환 목사의 피아노까지. 국경과 시간을 초월한 그의 복원기는 역사와 맞닿아 울림을 준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단식ㆍ고공농성ㆍ법정다툼에 죽음까지… 12년 만에 눈물의 복직
‘환율전쟁’으로 확산되는 미중 무역전쟁…세계 금융시장 긴장감 팽팽
볼턴 만난 정의용 대북 제재 완화 설득한 듯
‘끓는 7월’ 사흘간 26곳 역대 최고기온 경신
땀이 뻘뻘…박원순 서울시장 강북구 옥탑방 살이 시작
계엄령 문건 수사 '민군 합동수사본부' 출범 이르면 23일 발표
‘한 집 건너 한 집’ 편의점 사라질까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