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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 대표ㆍ원내대표 누가 된들… 더민주 안개 속 ‘하여가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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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 대표ㆍ원내대표 누가 된들… 더민주 안개 속 ‘하여가 정국’

입력
2016.04.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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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예상자ㆍ의원들 셈법 복잡

표심 안 드러내고 애매한 태도

경선 코앞 둔 원내대표 후보들

“누구를 공략해야 할지” 애간장

대표 뽑는 전대 시기 오리무중

의장 후보군도 “도통 모르겠다”

더불어민주당 4선 이상 중진모임 참석자들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 4선 이상 중진모임 참석자들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에서 차기 당 대표와 원내대표, 국회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의원과 당선자 사이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출마 예상자와 투표를 해야 할 의원과 당선자들이 똑 부러지게 의사 표현을 하지 않은 채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식으로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장직에 도전의사를 밝힌 5선의 원혜영 의원은 이런 상황을 빗대 ‘하여가 정국’이라고 표현했다. 하여가는 고려 말 조선 건국을 추진하던 이방원이 고려의 충신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해 읊은 시조다.

애간장을 태우는 쪽은 출마 후보자들이다. 20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노리는 3선의 노웅래 민병두 우상호 우원식 의원은 29일 차례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그러나 경선일(5월 4일)까지 시간이 촉박한데다 표심을 종잡을 수 없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 의원실 관계자는 “보통 (원내대표) 선거 5, 6일 전에는 의원들의 지지 성향이 파악되기 마련인데, 이번엔 의원 대부분이 중립지대에 머물러 있어 누굴 공략할지 가늠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당 대표는 출전 선수조차 안개 속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거취가 걸린 전당대회 개최 시기가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내달 3일 당선자ㆍ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전대 개최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전대를 예정대로 치를지 연기할지 아직 뚜렷한 흐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4선 이상 중진의원 및 당선자 14명이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논의했지만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안민석 의원은 회동 후 “중진들 의견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하자는 주장과 연기하자는 주장으로 반반씩 나뉘었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중진 회동을 계기로 전대 개최 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정리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오히려 찬반 양론으로 갈리는 바람에 논란만 부채질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차기 국회의장 후보 구도도 선명하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6선의 문희상 이석현 정세균 의원과 5선의 박병석 원혜영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올라 있는데, 이들에 대한 표심도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원 의원은 “이전에는 의원들이 계파나 확실한 그룹으로 뭉쳐 누굴 밀고, 배제하는 게 명백했는데 이번에는 도통 의원들이 속을 안 내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많은 의원들이 출마하고 후보마다 의원들의 지지를 얻고자 상임위 배분, 자리 보장 등을 놓고 ‘딜’을 하기 때문에 칡뿌리처럼 얽히게 됐다”고 부작용도 지적했다.

더민주 당선자 123명 중 47%(57명)를 차지하며 승부의 열쇠를 쥔 ‘신입생’ 초선들 역시 속내를 비치지 않고 있다. 초선 당선자들은 대체로 계파 이해 관계에서 자유롭고 줄서기 관행을 거부하자는 공감대도 있어 특정 후보 밀어주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초선 당선자는 “다양한 직군에서 온 개성 있는 당선자들이 많다 보니 누굴 밀어주자는 말을 선뜻 꺼내지 못한다”며 “각자 선거 당일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듣고 뽑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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