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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되자마자 프리미엄만 3,000만원, 심상찮은 분양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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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되자마자 프리미엄만 3,000만원, 심상찮은 분양 열기

입력
2017.05.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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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분양중인 보라매 SK뷰 견본주택에 분양신청자들이 대거 몰려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21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분양중인 보라매 SK뷰 견본주택에 분양신청자들이 대거 몰려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2시간 넘게 줄을 서서 간신히 견본주택에 들어왔는데 상담을 받으려면 또 1시간 반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고 하네요. 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릴 줄은 몰랐어요.”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문을 연 ‘보라매 SK뷰’ 견본주택. 낮 기온 28도를 기록한 때이른 무더위에도 입장 대기 행렬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입장까지 2시간 가량 걸린다”는 직원들의 설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긴 행렬의 끝에 자리를 잡았다. 입장 대기행렬 주변으로는 중개업자들이 “초피(계약금 내기 전 분양권에 붇는 웃돈)만 3,000만원 정도 가능하니 청약 넣고 당첨되면 연락을 달라”며 명함을 건넸다.

지난 19일 문을 연 SK건설의 ‘보라매 SK뷰’ 견본주택은 첫날 1만500여명, 20일 1만1,000여명에 이어 이날도 1만명 이상이 방문해 북새통을 이뤘다. 견본주택 주변으로 이른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도 10여곳에 달했다.

경기 광명시에서 왔다는 박모(43)씨 부부는 “교통편도 좋고 보라매공원도 가까워 찾아 왔다”며 “부동산 규제로 실수요자들만 찾아 한산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GS건설이 경기 김포시 걸포3지구에 짓는 한강메트로자이 견본주택 역시 이날 2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견본주택이 문을 연 19일 2만여명, 20일에도 2만3,000여 명이 찾았다. 견본주택 입장부터 상담을 마치기까지는 3시간 넘게 걸렸다. 박희석 한강메트로자이 분양소장은 “밤 9시가 넘어야 방문객 상담이 끝날 정도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주말 사흘 동안 약 6만5,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 운서동에서 문을 연 ‘영종하늘도시 KCC 스위첸’ 견본주택에도 주말 사흘간 1만5,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반도건설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서 문을 연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 견본주택에도 사흘간 1만2,000여명이 찾았다.

이러한 열기는 ‘장미 대선’으로 미뤄진 아파트 분양이 19일 전국에서 일제히 재개되며 견본주택에 예비청약자가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선 전 짙은 관망세를 보인 부동산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오히려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또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신도시 지역 새 아파트 값은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분양가보다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심리도 작용했다. 서울에 거주하려는 대기 수요도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대선 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오름세가 더 가팔라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0.24% 올랐다. 전주(0.15%)보다 상승폭이 0.09%포인트나 확대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신도시 등은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새 부동산 정책이 나올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수도권 분양 열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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