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더민주, 김종인 깜짝 영입… 문재인 “野 통합 시점에 대표 사퇴”

알림

더민주, 김종인 깜짝 영입… 문재인 “野 통합 시점에 대표 사퇴”

입력
2016.01.14 20:00
0 0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건국대 석좌교수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멘토'인 김종인(76)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문 대표는 선대위 안정과 야권 대통합 시점에서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선대위를 조기 출범시키고 김종인 박사를 당 선대위원장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지난달 23일 조기 선대위 구성을 수용한 이후 김 전 위원을 수 차례 만나 설득한 끝에 영입을 성사시켰다. 당초 호남출신 외부인사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방침에 따라 '김종인-박영선' 체제가 추진됐으나 박 의원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김 전 의원에 대해 "오늘날 시대정신인 경제민주화의 상징과도 같은 분"이라며 "우리 시대의 과제인 소득불평등 해소를 위해 유능한 정당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경제 전문가인 김 전 의원은 1987년 헌법개정 당시 이른바 `경제민주화 조항' 신설을 주도했으며, 지난 대선에선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이끌어 냈다. 안철수 의원의 정치권 입문 때도 조언을 하는 등 ‘안철수의 멘토’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박 대통령 집권 이후 경제민주화 공약 불이행에 쓴소리를 하며 여권과 거리를 유지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밤 서울 구기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이런 식으로 쪼개져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지에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야당을) 정상화 하는 데 기여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선대위원장 수락 이유를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박근혜 정부가 그 가치를 버렸다고 해서 시대정신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김 전 의원이 새누리당에 대응할 최적의 총선카드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문 대표는 또 향후 거취와 관련,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통합의 틀이 마련되면 당 대표직도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씀 드렸고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말해 2선 후퇴를 재확인했다. 그는 다만 "선대위가 안정되는 대로 야권 대통합을 위한 노력들을 하고 그 실현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더민주의 ‘김종인 카드’와 문 대표의 사퇴 예고가 당 내분 수습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단순한 얼굴마담용 영입이 아니라 본인 약속대로 총선의 실질적 권한을 김 전 의원에게 이양하고 자신은 당무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 기자간담회서 김종인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히고 인선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 기자간담회서 김종인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히고 인선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